27일 알리바바 마윈(马云)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후판대학(湖畔大学)의 5기 입학식이 항저우에서 열렸다. 총 41명이 치열한 경쟁 끝에 신입생으로 선발되었고 이번에도 연예인, 기업가 등 다양한 업종의 인재들이 모였다. 중화망(中华网)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중 절반 이상이 IT계열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기업 리더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 후판대학은 지난 2015년 마윈을 주축으로 리우촨즈(柳传志), 펑룬(冯仑), 궈광창(郭广昌),스위주(史玉柱),선궈쥔(沈国军),첸잉이(钱颖一),차이홍빈(蔡洪滨),샤오시아오펑(邵晓锋)등 9인의 기업가와 유명 학자가 함께 세운 곳이다. 1회 입학식에서 마윈이 1대 교장으로 선출되었다. 후판대학은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아름다운 도시 항저우(杭州)에 자리하고 있다. 약 700평 규모의 이 대학은 특히 기업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약 170여 명의 유명 기업가가 이곳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유명한 인공지능 업체인 커다쉰페이(科大讯飞), 영문명 아이플라이테크의 창업주인 후위(胡郁), 디디추싱의 리우칭(柳青)총재, 동영상 커뮤니티인 콰이쇼우(快手) 창업주 수화(宿华), 어러머 창업주 장쉬하오(张旭豪), 중국의 대표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후푸스포츠(虎扑体育) 청항(程杭) 등이 모두 후판대학을 졸업했다.
올해 입학생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신입생에는 유명 가수 후옌빈(胡彥斌), 중고차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신(Uxin) 창업주 다이쿤(戴琨), 샤오미 공기청정기 제조사인 즈미(智米) CEO 쑤쥔(苏峻), 앱스토어 피트니스 어플리케이션 KEEP의 개발자인 왕닝(王宁) 등이 포함되어있다. 후옌빈의 경우 니우반문화(牛班文化)회사의 대표로 입학했고 이 회사는 음악 관련 상품 개발 및 최근에는 음악 아카데미까지 개설했다.
쟁쟁한 인물들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되는 곳인 만큼 입학 조건도 까다롭다. 입학 신청자는 반드시 창업 3년 이상인 기업가로 한정하고 연간 매출은 3000만 위안(50억원) 이상, 3년 납세 증명서 제출, 직원수 30명 이상, 후판대학 지정 추천인 1명을 포함해 총 3명에게 추천을 받아야만 입학 조건을 얻을 수 있다.
기업가 사관학교로 알려진 이곳에 대해 마윈 교장은 “후판대학은 기업가에게 어떻게 돈을 버는 가를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가치를 창조하는 방법을 가르칠 뿐이다”라며 교육목표를 분명히 했다. 올해 입학식 연설에서 마윈은 “기업가는 농부가 밭을 일구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기업을 크고 강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래 존속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입학생 중에서는 여성 기업가의 수가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생 평균 연령은 37.6세였고 41명의 신입생 중 13명이 여성 기업가로 역대 여성 비중이 최고로 높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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