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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신념과 가치를 품은 ‘박열’

[2019-03-28, 16:31:56] 상하이저널

[3.1운동·임정 100주년 -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불꽃같은 신념과 가치를 품은 ‘박열’

 

 


•2017.6 | 129분 

 

•감독: 이준익 

•출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과 신념을 다시 굳건히 해야 할 시간이 왔다. 우리 민족에게 애정을 깊이 갖는 것 또한 중요하나 일제에 대항해 피와 땀을 흘려 일궈낸 독립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잘 알려지지 못한 독립 운동가 박열 선생의 일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박열>은 그 시대와 독립 운동을 이해하기에 적합하다. 영화의 줄거리, 실제 박열 선생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영화에 역사적 진실이 얼마나 잘 나타나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자.

 

 

 

박열 선생과 가네코 후미코


박열 선생은 1902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국민 학교에서 일본의 탄압에 의한 교육을 하는 선생님에 충격을 받고, 고교 시절에 3.1 운동에 참가했다가 퇴학을 당한다. 그는 일본 도쿄로 가 허드렛일을 하며 유학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그는 항일 단체인 ‘흑우회’와 ‘흑도희’를 조직한다. 아나키스트가 된 박열 선생은 제국주의 반발 세력에도 동참한다.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는 양쪽 부모 모두가 바람이 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고모집에 살면서도 할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 그는 제국주의 일본의 모순을 깨닫고 자신의 나라에 반감을 갖게 됐다. 신문팔이, 식모살이, 노점상 등 일을 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가다 박열 선생의 시 <개새끼>를 신문에서 우연히 읽고 그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사상적인 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항일 운동을 펼치기 위해 아나키즘 단체인 ‘불령사’를 조직한다. 그 역사적인 만남 이후, 그들은 아침에는 힘든 노동을 하고, 밤에는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활동을 한다. 이것이 영화 <박열> 이전의 그들이다.

 

 

 

영화 <박열> 줄거리


영화 <박열>은 박열 선생의 독립운동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의 인생 자체를 조명한다. 암울한 시대상에 반해 진지한 분위기보단 극적이며 도전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1923년, 일본 정부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일본인이 죽은 이유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기 때문, 그리고 폭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괴소문을 낸다. 이렇게 유포된 괴소문에 의해 6000여 명, 혹은 그를 넘는 수의 조선인이 학살 당한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사건을 덮을 화제를 필요로 했는데, 그들의 희생양이 된 건 당시 항일 운동을 했던 ‘불령사’의 청년 ‘박열’이었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의 영웅이었던 박열을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으며, 불령사의 단원들은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일본 정부의 계획을 눈치 챈 박열은 학살 사건을 폭로시키기 위해 일본 천황 폭탄 암살 계획에 대해 자백한다. 이는 본인만 계획했던 것이라고 하지만 당시 아나키스트였던 박열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 또한 함께 계획했다고 얘기한다. 영화의 중점적인 줄거리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재판이며, 이 재판은 몇 차례 이어진다.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역사적인 재판과 박열의 항변, 박열의 이야기와 결말을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길 권한다.


 


 

영화 <박열>과 역사적 고증


영화 <박열>의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 중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역사적 사실의 90%를 차용했다고 밝힌다. 그 말대로 이준익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영화적 상상력과 재미를 위해 부각시킨 장면 몇몇 있으나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큰 틀을 해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본 영화의 역사적 고증에 대해 아쉬움이 조금도 없다는 말은 할 수 없다.

 

영화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이 쓴 시 <개새끼>에 관심을 갖고, 오뎅집에서 그를 만나 당돌하게 동거를 제안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이는 감독이 후미코의 주체성과 그의 등장에 강조를 주고 싶었던 연출이었다. 가네코 후미코는 월간 잡지에서 시를 보고 관심을 가졌지만, 두 사람의 첫만남인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3월 5일이었다. 그녀가 박열에게 호감을 드러낸 것은 그 다음 날이며, 동거 생활은 4월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세세한 디테일의 문제지 박열의 업적을 지우거나 그들의 이야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에 선택한 연출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또 실제 사실이 아니었던 사건 하나는, 박열이 잡힌 순간 스스로 침착하게 경찰을 따라가 암살 계획을 적극 자백한 장면이다. 실제 체포 당시 박열은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천황 암살 계획도 가네코 후미코와 다른 동료를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진술한 것이라 전해진다. 다른 역사적 고증 상의 문제도 이와 같이 작은 디테일이 달라진 문제가 많으므로, 영화 박열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잘 나타냈다고 평할 수 있다.

 

영화 <박열>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민족에 대한 사랑과 신념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또 현존하는 우리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그가 이뤄낸 업적에도 불구하고 다른 독립 운동가에 비해 유명하지 않았던 것이 이번 기회를 통해 박열 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업적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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