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대학들이 자율모집(自主招生)을 대폭 축소하고 더욱 엄격한 잣대로 학생 모집에 나섰다고 2일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이 보도했다.
‘자율모집(自主招生)’은 전국이 통일적으로 실시하는 일반전형과는 달리 각 대학이 스스로 정한 기준에 따라 정원의 5% 범위 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
4월 1일 기준, 베이징대학, 청화대학 등을 비롯한 대학교 76곳에서 올해 학생모집 요강을 발표한 상태이다. 올해 기준, 자율모집이 가능한 대학교는 90개이다.
올해 각 대학의 자율모집생은 대폭으로 감소된 상태다. 중국 최고의 명문대를 의미하는 '985대학' 45개 중 20개 대학들의 학생모집 요강을 통계해 본 결과 작년에 비해 모집수가 45%나 줄어든 2293명이었다. 일부 학교는 작년에 비해 모집인원을 70%나 축소하기도 했다.
한때 중국의 대학들이 자율모집에 열을 올리면서 많은 학생들이 자율모집에 응시하기도 했다. 2015년 자율모집에 응시한 학생이 16만명이었고 2018년에는 83만명으로 급증했다. 작년 까오카오(대학입시)에 참가한 학생이 97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의 학생들이 자율모집에 응시한 것이다.
자율모집에 합류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각종 논문, 특허, 면접교육 등 업종들도 우후죽순으로 증가했고 심지어 논문대필, 대입 맞춤형 특허 등 심각한 문제들도 늘어나게 됐다. 선진국의 경우 특별전형 심사에서 전문조직, 전문기관, 전문가가 심사를 하고 이 결과에 따라 모집여부를 판단하지만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이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가짜 논문이나 가치가 없는 특허 등으로 자율모집에 응시를 해도 걸러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29일 교육부는 대학들의 자율모집에 대해 '10가지 엄격함'을 강조하는 공문서를 발표했으며, 올해가 역대 가장 엄격한 자율모집이 시작된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中国教育科学研究院) 추자오후이(储朝晖) 연구원은 "자율모집 축소가 향후 추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면 자율모집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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