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华为)가 자체 개발한 5G 모뎀 칩을 외부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단, 애플에 한해서다.
9일 금융계(金融界)는 미국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 보도를 인용해 화웨이가 자사 5G 발롱(Balong) 5000 모뎀 칩을 애플에게만 판매할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자사 부품을 경쟁사에게 판매하기를 거부해왔던 화웨이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오는 2020년 출시할 계획인 5G 아이폰에 화웨이 모뎀 칩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현재 파트너사인 인텔과 5G LTE 칩 개발에 힘쓰고 있으나 당초 계획인 2020년까지 안정적인 모뎀 칩을 개발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인텔은 앞서 2020년까지 XMM 8160 5G 모뎀 칩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USB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Timothy Arcuri)는 “인텔의 계획을 믿을 수 없다”며 “애플의 5G 칩 조달이 지연됨에 따라 내년에 5G 아이폰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애플이 인텔에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애플과 퀼컴의 잇따른 법적 분쟁으로 향후 5G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애플이 화웨이 5G 모뎀을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애플이 퀼컴의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애플에 3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인텔과 퀼컴을 제외하면 애플에게 남은 선택지는 삼성, 미디어텍, 화웨이 뿐이다. 화웨이 5G 발롱 5000은 5G를 비롯한 2G, 3G, 4G LTE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하고 있어 기존 4G 기초 설비에서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에 적합하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최후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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