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기증 도서]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
김보영, 김보화┃서해문집┃2019-01-15
메갈•넷페미•헬페미 등으로 불리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페미니스트 그룹 10팀의 분투기를 면밀하게 기록하고 참조점을 조명함으로써, 2010년 중후반에 일어난 페미니즘 운동 일각의 양상•특징•과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책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전략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의 성취와 뜨거운 위로의 언어가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페미니즘의 새 물결에 대한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더 많은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며 오래도록 페미니즘 운동을 이어 갈 수 있게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작전명 서치라이트
샤힌 아크타르┃이프북스┃2018-12-20
아시아 여성들이 치러낸 전쟁, 그 아픈 역사를 다룬 페미니즘 다큐소설. 비랑가나의 본래 뜻은 ‘용감한 전사’라는 의미.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방글라데시 정치 지도자, 세이크 무집이 독립 후 연설에서 ‘당신들은 우리들의 어머니, 용감한 비랑가나입니다’라고 칭송의 의미로 이야기했으나 대중들에게는 ‘창녀’의 의미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 환향녀가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는 원래 뜻과는 다르게 ‘화냥년=창녀’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과 같은 맥락.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랑가나들은 그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쏟아낼 수 있는 회담, 같은 고통을 가진 사람들끼리 살아낼 수 있는 연대와 전범재판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흥미에 맞게 부각되고 잊혀지는 일이 반복되며 결국은 잊혀지는 슬픈 운명을 보여준다.
젠더와 사회
한국여성연구소(엮은이)┃동녘┃2014-06-30
여성학과 페미니즘은 오직 여성만을 위한 것이다? 여성스럽거나 남성스러운 것은 타고난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상징, 정체성, 이데올로기, 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국내 연구자 15명이 한국적 상황에 맞게 풀어 쓴 젠더 연구서다. 그간 젠더 연구의 성과와 최근의 연구 경향들, 국내 연구의 다양한 사례들과 풍부한 자료들까지. 젠더 연구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성별화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의 1부에서는 여섯 개의 주제로 이 질문에 답한다. 2부에서는 일상을 젠더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젠더 체계의 맨얼굴을 드러낸다. 3부에서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노력을 다룬다. 여성학과 페미니즘이 그간 이어온 고민과 노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이분법을 넘어서 성평등 사회를 향한 방향성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권김현영 외┃교양인┃2018-03-22
“여성이 자신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라는 한 페미니스트 시인의 말은 이제 누구도 반박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는 여전히 피해를 인정받기 위해 인생을 걸어야 한다. ‘꽃뱀’이라는 비난과 무고죄와 명예 훼손의 협박에 시달리며 ‘무결한’ 피해자임을 입증해야 한다. 일반적인 폭력 사건과 달리 유독 성폭력 사건에서만 피해와 가해라는 말이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페미니즘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자는 사상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그 이상이다. 강간과 섹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강간 문화를 드러내는 것, 성폭력은 ‘누구’ 혹은 ‘무엇’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의 문제임을 밝히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의 목표이자 이 책의 목표이다.
함락된 도시의 여자
익명의 여인┃마티┃2018-11-22
원제: Eine Frau in Berlin(2002년) 한 여성이 2차 세계 대전의 종반부인 1945년 4월 베를린이 러시아군에 함락 되고, 이때의 베를린의 상황을 기록한 일기. 그녀의 일기를 엮어 베를린 함락 당시를 치밀하게 그려낸 역사적 기록이자, 전쟁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이중의 고통에 대한 증언이다. 저자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 글을 썼다고 고백하지만, 후방에 남겨진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냉정한 눈으로 관찰하고 세세하게 적고 있다.
<상하이희망도서관>
홍췐루 징팅다샤 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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