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무역전쟁 끝 '금융전쟁'
중미 무역전쟁의 끝은 금융전쟁이다. 중미의 무역협상이 8차례나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제9차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다. 무역이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금융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8년 3월, 중국에 대미흑자 1000억 달러 축소를 요구했지만 2019년 2월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에 향후 6년간 1조 2000억 달러 어치를 구매해 대미무역흑자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제안 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다.
2018년 4월부터 무역전쟁이 시작됐고 7월부터 보복관세전쟁이 시작됐지만 중국의 대미흑자는 4,192억 달러로 2017년 대비 11.6%나 증가했다. 그간 무역통계치의 결과로만 놓고 보면 ‘중국의 완승, 미국의 완패’다. 이유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강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전통 3교대 제조업은 20-30년전에 모두 인건비 싼 아시아로 이전했다. 한국도 그랬지만, 1인당 소득과 산업의 국제적 이전의 역사를 보면 1인당소득이 2만달러 넘어간 나라 중에서 3교대 전통산업이 살아 남은 역사가 없다. 1인당 소득 6만 2000달러의 나라 미국에서 보복관세 10~25% 때린다고 집 나간 제조업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렵다.
중국 자본시장 육성에 ‘올인’
노회한 장사꾼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몰랐을까? CEO출신 트럼프가 몰랐을 리가 없다. 미국은 무역으로 핑계거리를 삼고, 기술로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이 세계 최강인 금융에서 중국의 돈을 털어가려는 것이 전략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의 종착역이 금융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2018년 하반기부터 자본시장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증권감독원장을 교체하고 2019년에 MSCI, FTSE, S&PDJI의 세계3대지수에 중국시장을 모두 편입시킬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위기설, 금융위기설은 중국기업의 부채비율이 GDP의 160%에 달한다는 것 때문인데 중국은 이를 2019년부터 ‘금융 공급측개혁’ 실시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 대출의 과잉을 자본시장에서 주식으로 전환시켜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금융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시진핑 주석은 ‘금융은 중국경제의 핵심 경쟁력’이고 이를 키우고 육성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줬다. 중국은 첨단기술주 전문시장인 커촹반(科创板)을 상반기에 개설한다. 그리고 기업의 증자, 3자배정유상증자, 전환사채발행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본조달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수요측면에서도 은행의 재테크상품의 자회사를 통한 주식투자 허용, 보험사의 주식매수 확대, 연기금과 직업연금의 주식투자확대를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중국 기침에 한국 앓아 눕는 시대
한국경제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그 중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GDP의 10%가 넘는다.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이 나서 앓아 눕는 시대다. 2018년 중국경기가 하강하자 한국에는 중국 경제위기론, 금융위기론이 넘쳐났다.
중국이 경제위기라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나라는 한국이지만 한국은 중국 경제에 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경제규모, 30배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경제를 연구해야 하는데 한국의 중국연구소에 중국에서 박사 받은 진짜 중국통 박사인력이 10여명 있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 대한 정보비대칭이 심각하다.
중국 진짜 경제위기는 포춘 500대 기업이 보따리 쌀 때
중국은 최근 3년간 부채축소, 부동산재고축소, 과잉설비축소를 목표로 하는 ‘공급측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과 부동산재고를 낮췄고 부실기업정리를 통해 산업의 집중도도 높였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국유기업의 매출이 GDP의 63%를 차지하는 나라다.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민영기업의 도산이 대거 발생했는데 이것이 과장돼서 중국의 경제위기로 알려진 부분이 많다.
중국의 진짜 경제위기는 중국에 진출한 포춘 500대 기업이 보따리 싸서 나갈 때가 진짜 중국의 경제위기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완승을 당연시하지만 작년 7월 이후 12월까지 중미간의 무역데이터를 보면 미국의 대중적자는 더 확대됐고, 미국의 대중수출은 10%줄었지만 중국의 대미수출은 10%증가했다.
1인당 소득 6만 2000달러의 미국이 9000달러 대인 중국과 제조업에서 싸움해서 이길 수는 없다. 1인당 소득 2만달러가 넘어가면 3교대 산업이 살아남은 역사가 없기 때문이고 결국 중미 전쟁은 중국이 강한 제조업 무역업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강한 금융에서 승부가 난다.
난세에 영웅, 불황에 거상
세계경제가 하강국면에 들어가면서 경제위기론이 난무한다. 그러나 “경제의 위기는 투자의 기회”다. 투자는 경기 최악일 때 하면 손실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기 좋을 때 소문 듣고 투자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불황에 거상이 난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대한 경계심은 풀지않는 것이 좋지만 과도한 위기론 몰입은 기회의 상실을 가져온다. 중국경제의 경기하강과 중국의 금융시장 육성을 위한 세계3대지수 편입은 제조업에서 중국에서 퇴출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다.
서방세계에서 중국경제위기설이 난무하지만 중국증시는 연초이래 23%나 상승했다. MSCI, FTSE, S&PDJI의 세계 3대 지수 모두가 219년에 중국증시의 편입과 편입비율 확대를 결정했다. 경제위기가 닥쳐올 나라에 미국과 영국의 세계3대지수가 지수편입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중국 증시 상승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가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제조에서 벌든 금융에서 벌든 많이 벌면 된다. 중미 무역전쟁 와중에 발생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증시의 육성은 한국에게는 제조업대신 금융에서 중국에서 돈 벌 좋은 기회다. 증시의 카나리아 새는 증권주다. 중국증시가 연초이래 25% 상승했지만 증권주는 50%이상 상승했다. 증시활성화와 IPO증가의 최대 수혜자가 증권주이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사 주가의 움직임이 중국증시의 선행지표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중국에서 점유율 추락을 중국경제 위기라고 보면 안되고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의 위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퇴출한다면 한국기업 뒤통수 친 중국 최고의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의 어설픈 중국 전문가들의 중국경제위기론, 금융위기론에 휩싸이지 말고 중국 증시의 상승에 어떻게 편승해 이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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