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 의식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펫로스증후군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뜻함)과 같은 명칭이 생길 만큼 동물은 우리에게 아주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러주는 사람이 많아짐으로써 장례 관련 산업 또한 무한 팽창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 절차
동물 장의사라는 직업도 생겨날 만큼 반려동물 장례식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시신 안치, 추모, 화장으로 이뤄져 있다. 추모할 때 동물들은 전용 단상에 눕혀져 있으며 장의사가 촛불을 켜고 꽃을 놔둔다. 주인이 동물과 마지막으로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고 마지막으론 주인이 쓴 편지와 함께 화장을 시켜준다고 한다. 각 나라의 장례식 사례와 특징을 알아보자.
중국 장례식 사례
저장성 한 반려견 주인은 20만 위안(한화 3200만 원)의 거금을 들여 장례식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사람을 대하듯 영정 사진을 준비하고 스님도 불러 경을 읽고 난 후 모든 가족이 무릎을 꿇고 반려견과 작별을 했으며 7일 동안 장례를 치렀다.
그리고 반려견은 꽃으로 장식된 관 안에 수의를 입고 한때 자기가 좋아했던 인형에 둘러싸인 채로 고급 리무진으로 운구돼 화장터로 옮겨졌다. 몇 달 전 베이징에서 자신의 반려견 장례식에 1만 위안(한화 169만 원)을 쓴 유(刘)양은 “자신의 19년밖에 안 되는 일생을 주인에게 바친 강아지에게 무엇이 아깝겠냐,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 장례식 특징
독일의 반려동물 장례식 특징은 ‘관’이 있는 것이다. 주인들은 정교한 관을 구매해 자신의 반려동물이 편하게 갈 수 있게 해준다. 독일 반려동물 장례식 업체들은 만화 인물이 그려진 관부터 내부가 벨벳 소재로 된 관까지 다양하게 디자인된 관을 판매한다. 그런데 독일 동물 묘지법에는 가축과 농장에 있는 동물들은 묘지를 소유할 권리가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일인 중 3분의 1은 땅에 묻고 나머지는 화장을 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벨기에의 동물 박제 산업
미국의 ‘야생 동물 작업실’이라는 회사는 동물 박제 사업을 하고 있다. 동물의 털가죽을 벗겨낸 후 소독을 거쳐 다시 꿰맨다. 반려동물 몸에 이상이 있거나 전염병에 걸려 죽었을 때 표본을 제작하기에 최적화된 시간은 48시간 이내다. 가격이 몇만 달러에 이르고 1년 넘게 대기해야 하는데도 현재 미국과 벨기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경을 읽어주는 로봇
어떤 국제 장례 박람회에서 일본은 경을 읽어주는 로봇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식별해 장례식에서 사회를 보며 경을 읽어준다고 알려졌다. 동물 장례식에서 이 로봇을 사용하려면 고가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동물 체중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햄스터와 새 종류는 보통 9만 5800엔(98만 원)이고 개들은 대략 11만 4800엔(118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외에 장례식에 쓰이는 물품들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
우리 인간과 많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었던 반려동물을 위해 그 사후에도 이처럼 각 나라의 특성과 사정에 따른 다양한 장례식이 이뤄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략 40%의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견, 반려묘에게 장례식을 치러주거나 전용 묘지를 사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바쳐온 반려동물이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감을 느끼다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학생기자 김소이(SMIC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