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军)회장의 연봉이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샤오미의 2018년 연간 실적보고에서 그룹의 고액 연봉자 5명의 연봉 합계가 102억 1800만위안(1조7339억원)에 달했고 4명의 임금은 3000만~1억 홍콩달러, 나머지 1명은 1억5000만~150억홍콩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 직원의 연봉이 최소 98억 1800만위안, 거의 100억 위안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8 실적 보고서에서 공개된 상위 5명 고액연봉자 현황>
고액 연봉자에 대한 여러 추측이 오가자 샤오미그룹은 10일 특별 공시를 통해 해당 인사는 레이쥔 회장이라고 밝혔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가 10일 전했다. 그러나 이는 현금 연봉이 아닌 지난 2018년 4월 2일 레이쥔에 6억 3600만 주의 보통주를 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해당 지분은 레이쥔 회장이 소유 중으로 매각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샤오미가 상장 전 레이쥔이 대표로 있는 Smart Mobile Holding Limited에 약 6억 4000만주를 발행했고 이는 샤오미 전체 주식의 약 2%, 당시 주가로 환산했을 경우 약 99억위안에 달했다.
2018년 8월 공개된 샤오미의 실적보고서에서 전 임직원의 지급 임금 총액은 116억 4300만위안으로 직전 분기보다 66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2분기 약 99억위안의 일회성 상여금이 지급되었기 때문이고 관련 인사에 따르면 이 금액은 상장 전 레이쥔에 대한 ‘선물 보따리’였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상여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액인 만큼 레이쥔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상장 후 주가추이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실적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전 임직원 임금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스티브잡스라도 저만큼은 못 가져가겠다”, “이래서 샤오미는 영원히 화웨이가 될 수 없다”, “소득세는 제대로 냈을까?”, “결국 주주들은 레이쥐 밑에서 아르바이트 한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8년 샤오미 매출은 1749억 1500만위안으로 순이익은 134억 위안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4월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462억 위안이다.
한편 지난해 레이쥔은 해당 주식에 대해 관련 세금을 제하고는 전액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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