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당한 재산을 소유했음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택배원으로 근무하는 한 ‘갑부’의 사연이 화제다.
15일 신화사(新华社)에 따르면 누가봐도 성공한 인생인 한 남성이 불혹의 나이에 택배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택배 영업소에서 ‘라오커(老柯)’로 불리는 이 남성은 우한(武汉)에서 10여 채의 부동산과 차량 4대를 소유하고 있는 소위 ‘갑부’에 속한다. 그러나 매일 새벽 5시에 가장 먼저 영업소에 출근해 9시가 넘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성실 사원이다.
“그는 야간 근무조일때도 쉬는 법이 없다. 라오커 한 사람이 하는 일은 최소 5명의 택배원이 해야 소화할 수 있는 양이다”라며 영업소장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실제로 7년 근무 기간 동안 매년 춘절에도 다른 택배원들을 배려해 한 해만 빼고 근무를 해 왔다. 회사에서도 성실함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에는 ‘5성(5星) 배송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평범하고 성실하기만 한 라오커지만 소유한 자산이 상당하다. 평소에는 캐딜락을 몰고 다니며 그마저도 아들이 주로 이용한다. 나머지 3대는 그동안 라오커가 몰던 자동차로서 너무 정이 들어서 그냥 ‘소장용’이라고 한다.
올해로 45세인 라오커는 대학시절부터 장사 수단이 좋은 편이었다. 교내에서 복사나 식당 업무를 도우며 돈을 모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고향인 텐먼(天门)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2001년 영어 붐이 일자 저장(浙江) 지역에서 영어 학습기 대리점을 하며 큰 돈을 모았다. 2005년 우한에서 컴퓨터와 휴대폰을 판매하다가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택배원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반 중년 남성의 몸매였던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k에 육박한 거구였다. 7년 동안 쉴새없이 뛰어다닌 덕분에 지금의 날씬한 몸매를 얻게 된 것이다. 그의 부인은 택배원을 하겠다는 그를 말렸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허락했는데 “7년이나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럽다”는 반응이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하지만 이 분은 살을 빼려고 일을 하네…”, “취미로 일하네”, “이 분은 전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 거다. 멋있다”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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