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일반 질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과기일보(科技日报)는 미국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표한 <지구 공기 상태 2019>보고서를 인용해 2017년 장시간 대기 오염에 노출되어 사망한 인구가 500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대기오염과 관련한 사망자수는 120만 명이었다.
보건영향연구소는 미국 환경부, 산업 기금회와 개발은행이 함께 설립한 기관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번에 공개된 이 보고서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공기오염이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며 그 심각성을 알렸다. 식습관, 고혈압, 흡연과 공복혈당에 이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에서는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영양실조, 음주, 운동 부족보다 많았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매년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는 인구보다 많았다.
이 보고서는 공기 오염이 인간의 수명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평가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세계적으로 실내 외 공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의 수명을 20개월 단축시켰다. 중국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각했다. 2017년 공기 오염으로 인해 단축된 인간 수명은 23개월이었다.
또한 비 전염성 질병 중 공기오염이 폐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26%, 심장병과 중풍에서는 각각 17%와 12%씩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이 ‘대기10조(大气十条)’ 등의 환경 오염 예방 조치를 취한 덕분에 대기 오염 노출 수준이 계속 줄었다고 평가했다. 난방 석탄이나 가정 내 조리 시간 등을 단축하는 것으로도 대기 오염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 중국에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인구 비중은 2005년 61%에서 2013년 42%, 2017년에는 32%까지 줄였다. 이 속도는 세계 평균 수준보다 빨랐고 실내 공기 오염 수준은 급속도로 호전되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공기 오염이 심각한 국가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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