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안(西安) '벤츠 여차주(奔驰女车主)' 관련 사건이 합의로 마무리됐다고 17일 인민일보(人民日报)가 보도했다.
'벤츠 여차주' 사건은 지난 14일 시안(西安)의 한 여성이 66만 위안(약 1억 2000만원)의 벤츠 차량을 구입한 뒤 1km도 주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누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차량을 판매한 4S점은 환불도, 신차 교환도 안된다면서 엔진 교체, 무상 수리 원칙을 고집했다. 이에 이 여성은 4S점 매장 자동차 보닛에 올라가 울면서 항의를 했고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 과정에서 구매자들로부터 '금융 서비스요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논란이 가중되자 유관 부문은 해당 매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제야 4S측은 벤츠차 주인을 찾아 신차 교환과 서비스요금 환불, 10년 VIP 등 조건으로 16일 합의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접한 구매자들이 해당 4S점을 찾아 자신이 과거 자동차 구매 시 지불했던 '금융 서비스요금'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측은 이를 거절했다. 자동차 판매업계의 관행으로 지난 10년동안 받아온 것을 한꺼번에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금융 서비스요금'은 구매자가 차량구매 대출을 신청 후 은행에서 4S판매점에 돈을 송금하기까지 소요되는 일주일~10일동안 제3대출회사가 돈을 먼저 매장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구매자로부터 받는 3%의 수수료이다. 이 수수료 중 1%는 제3대출회사가, 2%는 매장에서 챙긴다.
해당 4S점은 '금융 서비스요금'을 받아 챙기기 위해 대출이 필요없는 고객들에게도 대출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7월 이곳에서 차량을 구입한 양 씨는 자신은 대출할 필요가 없었지만 매장 직원의 "대출을 받으면 곧바로 자동차를 인도할 수 있지만 받지 않을 경우에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울며겨자먹기로 대출 11만위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벤츠 여차주' 사건 이후 양 씨는 매장을 찾아 4400위안의 수수료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한편, 16일 벤츠 중국지역 관계자는 "해당 대리점에 대해 자격정지를 내렸으며 영구정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일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개선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내 전문가들은 '금융 서비스요금' 등 업계내 그릇된 '관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유관부문은 자동차 금융업계의 무분별한 질서를 바로잡고 독점적 지위에 있는 4S매장에 대한 규범화 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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