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중국의 실버시장 규모가 3조 7900억 위안(643조 원)에 달해 새로운 경제성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18일 경제일보(经济日报)가 보도했다.
중국은 2018년말 기준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7.9%인 2억 4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인구가가 2억명을 넘은 나라이기도 하다. 또 2017년에만 노인인구가 1000만명이 늘어나는 등 인구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시장임에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두드러지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노인인구의 빠른 증가와 더불어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에 맞는 공급은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 노인용품이 6만여종에 달하지만 중국에는 2000여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나라의 건강서비스 산업 생산규모는 각각 전체의 3.5%, 3.5%, 1.2%, 1.7%에 불과한데 반해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은 각각 5.9%와 6.7%로 훨씬 높다. 노인제품의 공급, 건강서비스 공급 등에서 중국은 여전히 합리적인 소비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노령화과학연구센터 노령경제와 산업연구소 왕리리(王莉莉) 부소장은 "현재 실버소비가 여전히 기초소비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점차적으로 전통소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다양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은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관념, 건강에 대한 관심도, 건강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은 건강식품 등 단순한 공급에만 머물러 있고 다양화된 수요에 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현재 기본 생활기능 장애 또는 생활기능을 상실했거나 배우자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며 관련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양원들은 자립이 가능한 노인들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왕리리 부소장은 "현재 건강보조식품, 재활치료 보조용품 등이 노인 소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보청기, 보행기, 전자기술제품, 이동기, 샤워 보조기 등이 실버 소비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 소비층은 일상지출이 높고 건강한 노년에 대한 수요가 높을뿐만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인터넷소비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삶을 즐기기 위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고령화산업 특징을 파악하고 노인층의 소비실태와 소비특징, 소비심리에 대한 분석을 거쳐 실버소비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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