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 후 중국으로 귀국한 ‘하이구이(海归, 유학파)’ 10명 중 3명은 한 해 10만 위안(17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최근 미국 온라인 직업교육 플랫폼 유니커리어(UniCareer)가 발표한 ‘2019 유학파 취업력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서 취업한 유학파 중 30%는 연봉이 10만 위안 미만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연봉 15만 위안(2500만원) 이상을 받는 응답자는 전체의 40%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중국으로 돌아온 후 문화적, 교육적, 정책 제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유학파 10명 중 3명은 첫 직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이 기대치에 완전히 부합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유학파들의 취업 도시 선택으로는 1선 도시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알리바바의 고향 항저우, 국가 주요 신흥 하이테크 산업 중점 도시 쑤저우,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 중국 서남 지역의 요충지 청두 등 신1선 도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유학파 취업생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영어 능력, 넓은 시야, 적응 능력 세 가지가 꼽혔다. 기업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유학파의 영어 능력이 국내파보다 낫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기 평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국내 상황을 잘 모른다는 점, 연봉 조건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이 유학파의 문제점으로 꼽혔다.
중국 기업들은 유학파의 학력이 높을수록 더 인정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응답자 중 81%는 석사 졸업생에게 더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83%는 미국과 영국에서 졸업한 유학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단, 80%의 기업 응답자는 실습 경험이 2회 이상 있는 유학파를 선호한다고 답해 채용 조건으로 학력과 실제 근무 능력이 모두 중요함을 나타냈다.
한편, 교육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유학 중인 학생은 66만 2100명, 유학 후 중국으로 귀국한 졸업생은 51만 9400명으로 집계됐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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