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보급으로 중국 곳곳에서 로봇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중국의 한 병원에서 안내 로봇이 도난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상하이 징안구(静安区)의 파출소에 도난 신고가 접수되었고, 도난 된 물품은 다름아닌 로봇이었다. 원래 안내데스크 근처에서 ‘근무’중이던 번호표 발급 로봇이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당일 출근한 직원들은 아마도 로봇 시스템의 오류로 길을 잃은 것이라고 판단해 병원 전체를 뒤졌지만 로봇의 흔적이 없어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해당 병원은 대형 종합병원으로 하루 평균 방문하는 환자수도 많고 야간에는 응급실 환자까지 수시로 드나드는 곳인 만큼 인적이 드문 시간대를 골라 집중적인 수사에 나섰다.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밤 11시 경 과일 바구니를 들고 응급실에 방문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응급실에 지인을 기다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1시 이전에는 별다른 응급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경찰은 해당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 로봇은 약 80cm키에 10kg이 넘는 크기로 들고 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분명 차량을 이용해 옮겼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망을 점차 좁혔다. 확인한 결과 해당 남성은 다음날 새벽 3시 20분경 병원 정문을 빠져나갔고 손에는 과일바구니 외에도 담요로 싸인 무언가를 가져가는 것이 포착되었다.
로봇 개발자가 확인한 로봇의 마지막 위치는 병원 근처의 건축자재 시장이었고 경찰이 그 주변을 탐문 수색해 약 2주만에 로봇 도둑을 체포할 수 있었다.
로봇을 훔쳐간 이유를 묻자 이 남성은 “이전에도 그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이 로봇이 똑똑해 보여서 탐이 났다”며 “분명 돈이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 남성은 원래 로봇을 훔치자마자 되팔려 했으나 시기를 놓쳐 2주 넘게 집에서 두문불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