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지난 20일 상해포동 한국주말학교에서는 ‘전통의 날’ 행사가 있었다. 포동주말학교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여 올해 13회를 맞이하는 전통의 날은 주말학교의 새로운 둥지인 금사과쌍어학교(上海金苹果双语学校)에서 열렸다.
학생, 학부모님, 교사 등 약 200여명이 한 데 모여 ‘우리의 노래’를 부르고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는 시간이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운동장에서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의 웃음이 넘쳤고,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이 날의 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1부 오전 행사로는 각반 교실에서 태극기 만들기, 무궁화 색칠하기, 한복 접기, 탈바가지 만들기 등 활동을 했다. 이어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애국가 4절까지 외워 부르기 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노래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아가 고학년들은 국사 퀴즈 골든벨을 통해 그 동안 교과서를 통해 갈고 닦은 역사 실력을 뽐냈다.
점심 식사 때는 잡채와 김밥 등 우리 음식을 나누어 먹었는데, 특히 졸업생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떡은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오후에는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교사들이 운동장에 한 데 모여 전통놀이를 배우고 즐겨보는 시간이었다. 제기차기, 윷놀이, 꼬마야, 딱지치기, 비석치기(사방치기), 사물놀이, 닭싸움, 투호던지기, 장구 치기 등 평소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혹은 이름조차 생소한 놀이들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전통문화를 이해해보는 뜻깊은 기회를 가지게 됐고, 참여한 학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한국놀이를 즐기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갖게 됐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교과서 속 지식의 배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적 지식을 쌓고, 멀게만 느꼈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날이었다.
매년 행사를 주최하는 포동주말학교 민명홍 교장은 “전통의 날 하루의 행사를 위해서 한 달 동안 기획하고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힘들지만 이 날 하루만이라도 포동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국사 지식을 바르게 알고, 전통 문화와 놀이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 함양에 일조를 한다는 기쁨에 이 행사를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이 취지에 충분히 부합하는 포동주말학교 ‘전통의 날’이 진정한 ‘전통’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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