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평년보다 하루 정도 길게 노동절 연휴를 조정한 올해 노동절 연휴 2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여행에 나섰다.
5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문화와 관광부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총 1억 950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규모이며 실제 관광수입은 1176억(약 20조 3930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세금을 감면하고 각종 입장료를 낮춘 덕분에 시민들의 소비가 늘었다. 문화관광부에서는 501~1000위안 정도의 소비가 3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노동절 관광 트렌드는 문화체험이라 할 수 있다. 가족여행이 주를 이룬 가운데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문화장소나 문화재 등을 감상하려는 사람이 늘었고, 전체 여행객 중 80% 정도가 문화체험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광지 인근이나 특색있는 호텔에서 휴양하려는 ‘호텔족’ 등이 눈길을 끌었다.
비록 장거리 여행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했지만 여전히 근교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의 여행기간을 가장 선호했고 항저우, 우시, 쑤저우, 닝보, 베이징, 청두, 주하이, 칭다오, 황산, 난징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또한 고속철 부근의 관광 수요가 높아 인기있는 노선 승객이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고속철로 2시간 이내의 자유 여행이 가능한 곳이 인기였고 상하이-닝보, 허페이-푸저우, 베이징-상하이 노선 부근의 관광지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한편 홍콩 언론에 따르면 5월 2일 하룻동안 총 30만 명의 본토 관광객이 홍콩에 입국해 10년만에 노동절 연휴 기간동안 단일 입국 기록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5월 1일~3일 동안 총 83만 9000명의 본토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했고 작년보다 약 40% 가량 증가했다.
워낙 많은 인구가 이동하다보니 베이징 만리장성은 이미 사람성(人城)으로 변했고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경우 현장 발권을 취소할 정도였다. 온라인 예약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피벨리, 광동 장롱관광휴양지(长隆度假区), 상하이 디즈니랜드, 황산 풍경구, 무텐위장성, 헝덴(横店) 영화 촬영장,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중화공룡원, 두장옌(都江堰), 청두 팬더발육기지 등이 인기가 높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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