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앞두고 미중 협상단이 막판 협상을 마쳤다.
미중 양국은 10일 오전 미국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클럽에서 약 90분간 협상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 없이 다음 협상 재개를 기약했다.
양국은 결국 이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발표대로 현지 시간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 단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후 부득이하게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제11차 미중 무역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마주 걷고 공동으로 노력하며 합작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상이 시작되기 전 중국 상무부 류허(刘鹤) 부총리는 “우리는 성의를 가지고 왔다”며 “최근 특수한 형세에서 이성적이고 솔직하며 성실하게 미국과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류 부총리는 협상 시작 전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며 중국과 미국, 세계에 이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만약 무역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는 미국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을 입게 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중국 경제와 미국 경제는 완전한 산업 사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지금은 양국 협상에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서도, 수많은 국민들의 이익에 손실을 입혀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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