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법 난자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1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러 기관에서 ‘기증’이라는 명목 하에 여성들의 난자를 매매하고 있다. 공여자에게는 ‘수고비’ 명목으로 1만 위안에서 최대 10만 위안)172만원~1720만원)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브로커는 “해당 난자 가격은 여성의 학력에 따라 결정되며 키와 외모까지도 평가 대상이다”라고 밝혔고 이들에 대한 2차 면접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난자 매매 사업을 하고 있는 우한(武汉)의 한 중개업체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여성들이 신청을 하고, 먼저 1차로 서류로 학력과 신체조건을 확인 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고객이 난자 공여자를 선택한다. 고객은 공여자에게 2만위안~8만 위안 가량의 비용을 지급하고 중간 브로커 회사에도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자 매매 시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공여자의 학력이었고 그 다음이 신장, 마지막이 외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고객들의 학력이 높기 때문에 명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 중개업자는 말했다.
비교적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차례 난자를 기증하는 여대생도 늘고 있었다. 난자 공여자가 결정되면 중개업체와 연결된 병원에서 약 10일 동안 배란 촉진제를 맞으면서 초음파, 피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 난포의 성숙도에 따라 최종 난자 채취일이 결정되고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
그러나 문제는 난자를 채취하는 곳이 ‘비인가’ 무허가 병원이나 실험실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시험관 난자 채취에 비해 기준치 이상의 촉진제를 맞춰 출혈, 감염 심하게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까지 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 <인류 생식보조 기술 규범>에 따르면 난자 증여는 인도주의적인 행위로서 개인이나 기관이 공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상업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제성을 띠고 관리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법률이나 행정 법규보다는 구속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중개업체, 난자 채취, 실험실, 대리모 등 세분화 된 대리임신 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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