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고속철에서 두 승객간의 사소한 말다툼 끝에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2도 화상을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동정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일 오후 1시 18분 하이커우(海口)로 향하던 D7166 열차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앞 쪽에 앉아있던 여성 이모씨가 좌석을 뒤로 젖히는 바람에 뒷자석 테이블 위의 물이 쏟아져 양모씨가 데였기 때문이다. 양모씨는 앞좌석을 계속 손으로 치면서 자신의 옷이 다 젖었다고 말했고 이 때부터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졌다.
결국 두 사람은 화장실에서 양모씨의 젖은 옷을 해결하러 갔고 이 때 문제가 발생했다.
갑자기 화장실 쪽에서 이모씨의 고함 소리와 함께 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이모씨는 가슴 부분을 움켜쥐고 통증을 호소했다. 마침 정차역에 도착한 덕분에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두 사람을 연행해갔다.
확인한 결과 양모씨는 음수실을 지나가던 중 화를 이기지 못해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 이모씨의 가슴과 어깨 부분에 끼얹었다고 자백했다. 이모씨는 가슴과 등 쪽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고 중화인민공화국형법에 따라 양모씨는 고의 상해죄로 입건됐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의료비 등의 명목으로 7만 7000위안(약 1325만원)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해당 사건은 검찰로 송치돼 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명백한 상해를 입혔고 가해자 자신도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양씨에 대해 “이런 여자 너무 무섭다”, “흉악하고 악랄한 여자다”, “이씨는 실수지만 너는 범죄다”, “이런 여자는 중형에 처해야 한다”며 비난 여론을 쏟아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가해자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나왔다. “뜨거운 물을 부은 건 잘못이고 범죄지만 영상 어디에서도 앞좌석 여성이 사과하는 모습은 없다…만약 처음에 바로 사과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영상을 여러 번 봤는데 양모씨는 순수하게 화가 났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더 뻔뻔하게 소리지르는 모습이 듣는 내가 다 기분이 나쁘네”, “양모씨의 보복 방법이 좀 과하긴 했지만 그러니까 처음부터 사과를 했어야지”라며 오히려 가해자 양모씨를 두둔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