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선도자 격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21일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0% 급증한 1060만 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1위를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판매 업체의 적극적인 시즌 판촉 행사에 따른 국내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 급증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전체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지목된다.
1분기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판매량은 207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이중 중국 제품은 총 판매량의 절반을 웃도는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4%를 차지했던 미국은 올해 24%까지 추락했다.
브랜드 별로 보면, 미국 아마존과 구글 판매량이 각각 4만 6000대, 3만 5000대로 중국 바이두(3만 3000대), 알리바바(3만 2000대), 샤오미(3만 2000)를 앞질렀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411%나 폭증했으며 알리바바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전년 대비 84.7% 증가했고 구글은 7% 증가세에 그쳤다.
한편, 애플의 홈팟(HomePod)은 판매량이 적어 기타로 분류됐다. 홈팟은 음질은 좋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출하량 상위권 5위 안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날리스 니콜 펑(Nicole Peng) 모바일사업부 부총재는 “중국 스마트 스피커가 ‘번개 같은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제조상들이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들에 힘입어 수십 억 달러의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방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법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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