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톰킨스, 크리스토퍼 버드 | 정신세계사 | 1993.01.01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무슨 내용일지 호기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식물에게도 정신세계가 있다니.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 미래, 차원을 이동하는 타임머신과 같은 신나는 경험이다. 아주 먼 우주를 거리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망원경이나 무한대로 작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이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다른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식물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그것은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식물들의 심미적 진동을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식물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고, 고차원의 의식을 가진 존재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의 내용처럼 거리를 초월하여 인연 닿은 사람과 기쁨과 슬픔을 공감한다면 분명히 그렇다. 서로 다투고 심지어 대량살상 무기로 서로 죽이는 인간은 식물을 닮아가야 한다. 토양을 살리고 유기농 자연농법을 되찾아야 인류가 치유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늘 우리 주위에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식물의 세계를 고대 인도 및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언급되어 온 ‘식물의 정신적 능력’에 대한 모든 논의와 쟁점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서 행해졌던 실험의 결과와 방대한 문헌에 의거해 식물학을 새로운 차원의 생명철학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식물은 자신을 보살펴 주는 인간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일 뿐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읽어 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식물은 예지와 영성을 지닌 녹색의 현자(贤者)들이다. 이 책은 식물과의 의사소통, 우주와 교신하는 식물들의 초감각적 지각, 한 송이 꽃에 깃들인 신의 세계, 생명의 에너지장과 식물, 식물과 인간을 둘러싼 오라의 비밀, 식탁 위의 독약과 양식, 식물의 치유력과 신비의 방사선, 물질을 지배하는 정신에 관해 서술돼 있다.
“만일 우리가 영혼의 눈을 열어 자연의 내면 속에 들어있는 광휘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머무는 세상은 어둡고 차가운 곳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서란경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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