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름값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국가발개위는 12일 자정부터 휘발유 가격을 톤당 465위안(8만원), 디젤유는 445위안(7만 6000원)으로 인하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92호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0.37위안, 95호 가솔린은 0.39위안, 0호 디젤유는 0.38위안이 각각 인하된다. 50리터 용량의 일반 승용차에 92호 가솔린을 가득 채웠을 경우 18.5위안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번 중국 유가 인하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런던 브렌트, 뉴욕 WTI 유가가 배럴당 각각 최저 61달러, 52달러 인하되면서 지난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어 상하이, 선전 두 주식 시장의 유가 가격도 지난 주기보다 9.94%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원유 수요가 기대치보다 하락하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과 재고량이 상승한 점이 국제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이민 정책 압박에 따른 3500억 달러 상당의 멕시코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비롯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무역 대치 국면이 전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원유 수요 하락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지난 6월 5일까지 미국 완유 재고량은 680만 배럴 늘어난 4억 8300만 배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최근 2년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 미국 원유 생산량도 하루 평균 생산량 124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발개위는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결정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 밖에 미국∙이라크 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정치 긴장 국면이 줄 유가 충격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