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전직 지원이 수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무단으로 복제해 판매한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근무했던 판씨(樊)는 2018년 퇴사 후 경제고에 시달리다가 입장권 암매상을 시작했다. 디즈니랜드는 매년 직원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무료입장권을 지급해왔다. 이를 알고 있던 판씨는 이전 자신의 직원ID로 사이트에 접속해 이미 사용한 전자 티켓을 다량으로 다운로드 받았다.
이미 사용한 E-티켓을 복제한 뒤 엑셀을 이용해 20자리 숫자를 랜덤으로 생성시킨 뒤 기존의 티켓의 바코드 번호와 바꿔치기 해 내부 직원용 입장권으로 위조했다. 이 위조 티켓을 단체 대화방에서 100~200위안 즉 정상가보다 300위안 이상 낮은 가격에 팔기 시작했고 이는 곧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일부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판씨가 해당 티켓을 들고 디즈니랜드 입장에 성공한 것을 직접 목격한 뒤 이 티켓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것은 티켓 바코드 숫자를 조작한 위조 티켓으로 디즈니랜드에 입장할 수 있었을까? 판씨는 자신의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디즈니랜드에 입장하려하면 온라인에서 정가로 산 티켓과 피해자의 신분증을 연동시켜놓고, 피해자의 신분증만으로 입장이 가능하게 만들어 뒀다. 결국 정가 티켓을 구매해서 입장을 시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듯 싶지만 대부분 구매자들은 일정 간격을 두고 디즈니랜드에 방문하기 때문에 그 사이 다른 구매자로부터 받은 현금이 쌓여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판씨는 이런 방식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개월 동안 총 6000장의 위조 티켓으로 1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2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매자들이 동시에 디즈니랜드를 놀러 가는 경우가 늘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던 식의 방식으로는 불어나는 손해를 감당할 수 없어 자신의 범죄를 직접 경찰에 자수하고 말았다.
현재 이 남성은 형사 구류된 상태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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