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달 플랫폼 어러머(饿了么)가 고객 대신 쓰레기를 버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24일 간간신문망(看看新闻网)에 따르면, 최근 어러머 어플 ‘파오투이(跑腿, 심부름)’ 메뉴에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서비스가 신설됐다.
몸이 불편해 쓰레기 버리러 가기 쉽지 않은 노인, 장애인, 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갈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출시된 서비스다. 가격은 건당 12위안(2000원)으로 이동 범위는 3킬로미터(km) 내로 제한된다.
최근 생긴 서비스이기에 언뜻 보면 대신 쓰레기를 버리면서 분리수거도 진행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간간신문망 기자가 페트병, 비닐봉지, 폐지, 과일 껍질, 음식물 등이 한데 섞여 있는 쓰레기 봉투를 어러머 기사에게 버리도록 주문했으나 현장에 도착한 기사는 난색을 표하며 주문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별도의 분리수거 교육을 받지 않아 어떻게 하는 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러머는 “대신 쓰레기를 버려주는 서비스는 고객이 먼저 분리수거를 완료해야 한다”며 “어러머 기사는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분리수거도 안 해주면서 건당 12위안이라고?”, “서비스 이름만 듣고 대신 분리수거 해주는 줄 알았네”, “분리수거까지 직접 다 했는데 굳이 남한테 돈 주고 버리는 걸 시킬까”, “대신 버려 주기만 하는 거면 환경보호랑 무슨 상관이 있냐”라며 해당 서비스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