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음석인식 서비스 시리(Siri)가 일관되지 못한 음성 번역 서비스로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애플 시리에 중국어로 ‘대박, 대단하다’는 뜻의 신조어 ‘니우삐(牛逼)’를 영어로 번역해 달라는 음성 명령을 하면 주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시리에게 “’애플 대박’을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苹果牛逼用英文怎么说)?”라고 물으면 ‘애플은 정말 멋지다!(Apple is so awesome!)’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주어가 화웨이(华为)인 경우 결과는 전혀 달랐다.
앞서 애플일 때 ‘멋지다(awsesome)’로 번역됐던 단어가 주어가 화웨이로 바뀌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 ‘Bitch’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시리 음성 명령에 “’화웨이 대박’을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华为牛逼用英文怎么说)?”를 입력하면 결과는 ‘화웨이 나쁜X(Huawe, you bitch)’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테스트 결과 시리는 화웨이 외에도 샤오미(小米), 퀄컴, 심지어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가 주어일 때에도 해당 단어를 ‘bitch’로 번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 오포, 비보 등 애플 경쟁사들에는 ‘awesome’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자 애플 고객센터는 “시리 번역 결과가 다른 것은 자사 설정, IOS 버전과는 관계가 없다”며 “같은 단어에 대해 번역 결과가 다른 구체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