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평소 보고 싶었던 드라마나 웹툰을 1화부터 최종화까지 볼 수 있는 기회다.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몇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 21일을 1화로 5월 17일까지 방영한 tvN의 수목 드라마이다. 2018년 tvN이 2016년 <시그널>부터 4년간 빠짐없이 수상했던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케이블 드라마 전성시대’를 잇는 걸작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주인공 박동훈(이선균)과 이지안(이지은)을 중심으로 후계동 주민들 등의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고된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구조기술 기업의 부장으로 일하는 동훈은 어떤 시련에도 굳건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수행하는 안전주의자이다. 그러나 회사에 지안이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그의 한결같은 인생관이 변하게 된다. 작중 동훈은 지안을 통해 자신이 마음 한편에 묵혀두던 여러 가지 고민과 설움들을 해결하게 된다.

 지안은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져 자신이 꿈꾸던 미래, 희망을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채업자에게 빚을 갚기 위해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작중 그녀는 사람들을 ‘선량해 보이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의 불행함을 이용하려는 인간들’ 이라고 지칭한다. 지안은 처음엔 여느 때처럼 동훈을 꺼려했지만 동훈 밑에서 일하고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그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도움을 받고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나의 아저씨>는 방영 내내 현대인의 희비애락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영혼을 담은 연기는 화제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총 16부작인 <나의 아저씨>는 방학 동안 즐겁게 시청하면서 동시에 교훈들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나의 아저씨>는 TV VOD 다시 보기 기능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해를 품은 달>은 2012년 방영된 MBC의 수목드라마이다. 최고 시청률 42.2%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는 정은궐 작가의 로맨스 소설 <<해를 품은 달>>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표면적으로 보면 사극이지만 조선 중종 연간대의 가상의 왕 성조, 그의 후계자인 이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상극이다. 또한 2012년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2년 MBC 연기 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을 수여 받으며 가히 한 해를 주름잡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았다고 할 수 있다.

 원작과 공통인 점은 이훤(김수현)과 연우(한가인)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반면에 차이점은 운검(송재림)이 소설 내에서는 연우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원작이 역사적 고증에 더 중점을 두었다면 드라마에선 스토리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몇 개의 고증을 피했다. 

<해를 품은 달>은 트렌디한 사극 드라마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극 명가’로 불리는 MBC의 명성이 다시금 증명된 계기이기도 하다.

<치즈인더트랩>은 2016년 1월 tvN에서 드라마로 방영됐고 2018년 영화로 개봉됐다. 원작은 2010년부터2017년까지 연재됐던 같은 제목의 웹툰이다. 대학에 복학하게 된 여주인공 ‘홍설’과 완벽해 보이지만 여러 가지로 미스터리한 선배 ‘유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후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와 영화로까지 승화된 로맨스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것. 현재 재연재 중이므로 네이버 웹툰 사이트나 앱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 캐릭터의 감정 묘사, 그리고 높은 수준의 작화로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열렬한 인기를 얻었는데, 대학생활 내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대한 매우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그 원인이다.

2010년과 2011년 연속 독자만화대상 온라인 만화 부분 2위를 차지했고 201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나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사회인들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웹툰인 만큼 방학 동안 정주행 해볼 드라마 중 하나인 것 같다.

인기 드라마 <미생> 역시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된 웹툰이다. 바둑 기사를 원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던 주인공 ‘장그레’가 후원자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해 마치 바둑 두듯 한 수 한 수 역경을 헤쳐나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단행본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2014년 tvN에서 드라마로 재창조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생>은 매 회 가장 첫 장면에서 삽화와 글을 통해 제1회 응씨배 결승 5번기 제5국 백 九단 녜 웨이핑(聶衛平) VS 흑 九 단 조훈현의 대국을 한 수 한 수 묘사하고 있다. 이는 작품에 대한 몰입력을 증가시키고 바둑을 좋아했다는 주인공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예전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지원하여 모바일 앱에서는 유료로 감상할 수 있고 다음 ‘만화 속세상’에서는 유료 연재보다 늦은 속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당시 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 종료되면서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네이버웹툰에게 밀리던 다음의 지위를 상승시켜주던 다음의 간판 웹툰 주 하나인 미생은 전 국민이 사랑했던 웹툰이지만 특별히 사무 회사 종사자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끌어내었다. 작중 묘사된 회사 내의 인간관계와 치열한 현대 경쟁, 사회의 역경은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격언들을 뇌리에 새겨 준다. 방학 동안 <미생>을 정주행 하며 대한민국 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치이(爱奇艺 https://m.iqiyi.com)

학생기자 이재용(상해한국학교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