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짝퉁 화장품이 난무하고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는 '구매대행'조차도 가짜로 얼룩지고 있다고 4일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
제일재경일보는 한국화장품 구매대행업 실태에 대한 조사 및 취재과정에서 '구매대행' 역시 단순한 개인의 아르바이트 정도가 아닌 하나의 산업체인으로 연결돼 짝퉁을 유통시키는 채널로 변질했다고 전했다.
한 소비자는 한국화장품을 어디서 구매하냐는 질문에 "온라인 상에서 짝퉁 제품이 난무하는데 진위를 감별할 방법은 없고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구매대행을 선택한다"며 "한국 면세점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진, 제품을 구입한 영수증 등을 통해 알아서 제품의 진위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상품 구매대행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2~3만명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들 중 물류, 포장 등을 겸업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유학하며 2016년부터 구매대행을 하기 시작한 장(张)씨는 자신은 화장품 전문매장이거나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을 구입한다며 "가끔씩 들어오는 유혹을 뿌리치는 것도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장 씨는 가끔 생면부지의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위챗을 추가해서는 싼 가격에 한국화장품을 공급하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면서 "시중 가격보다 30~35%나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진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내 관계자는 "중국 광동성 등 지역에서 가짜 화장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보낸 후 재포장 돼 진품으로 둔갑해 다시 중국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한국화장품 구매 대행 가게를 운영 중인 점주들은 면세점 쇼핑 사진, 한국화장품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진, 물품 구입 영수증, 위치 태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진품'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가짜를 만들어 내기 쉽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지적했다. 한국 내에서 면세점 사진을 찍어서 제공하거나 위치 태크를 제공하는 등 가짜를 진짜로 둔갑하기 위한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내에 촬영 세트장을 만들어 해외구매를 가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이익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힌 사슬의 피라미드 꼭대기를 찾아내기란 바다에서 바늘 찾는 격으로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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