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는 중국 공유자전거계의 태양 ‘오포(ofo)’가 밀린 보증금을 완전히 환불하기까지 대략 12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인민일보(人民日报)에 따르면, 오포가 하루 평균 처리하는 환불 건수는 3500건으로 매일 보증금 환불로 35만~70만 위안(6000만~1억 2000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오포의 보증금 환불 대기자는 약 1600만 명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 4572일, 즉 12년 이후에 환불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보증금을 99위안으로 계산했을 때 16억 위안(2700억원), 199위안으로 계산했을 때 32억 위안(540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12년 뒤 오포에 맡긴 보증금이 고객에게 돌아온다면 사실상 그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인플레이션율 3%로 계산해 봤을 때 현재 보증금 199위안은 12년 후 137위안의 가치만 지닌다.
오포의 ‘환불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환불 예정일이 근무일 7일에서 14일로, 한달에서 무기한으로 연장되면서 오포 이용자들은 환불을 받기 위한 초반의 열정조차 사라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포는 공급상 9곳과 자금 문제를 둘러싼 소송에서 일부 자산이 동결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모바이크는 메이퇀(美团)의 품으로, 헬로바이크(哈啰单车)는 알리바바 품으로, 블루고고(小蓝单车)는 디디(滴滴)의 품으로 흡수됐지만 오포 만이 쓸쓸히 1600만 명 고객에게 진 ‘빚’을 갚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오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