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샤오미의 '미모지(Mimoji)', 오른쪽 애플의 '미모지(Memoji)'
최근 샤오미 신형 스마트폰 ‘Mi CC9’에서 선보인 증강현실 이모티콘 ‘미모지(Mimoji)’가 출시 당일부터 애플 표절 의혹으로 들끓었다. 여기에 샤오미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올린 홍보 영상 배경 음악까지 애플과 비슷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웹(TechWeb)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샤오미 신형 스마트폰 CC9의 증강현실 이모티콘 ‘미모지’는 지난해 6월 5일 첫 선을 보인 애플의 ‘미모지(Memoji)’와 발음과 전반적인 느낌이 매우 흡사하다.
샤오미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가 직접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미모지를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애플의 미모지와 비교해 보면 표정, 색감, 표현 방법 등이 매우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 해당 이모티콘의 이름 역시 알파벳 하나만 다를 뿐 사실상 발음이 완전히 같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심사를 마쳤다”며 “미모지는 애플을 포함한 타 브랜드에 대해 어떠한 표절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동(京东) 내 샤오미 미모지 홍보 영상에서 애플이 사용했던 광고 음악과 매우 비슷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음악이 애플 뮤직의 ‘Khalid+Memoji’과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느냐”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샤오미 쉬제윈(徐洁云) 홍보이사는 “내부 조사 결과 관련 운영 팀이 징동 플랫폼 웹페이지에 해당 영상을 전송하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내용이 올려졌다”며 “현재 내부에서 심화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해 엄숙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샤오미 표절 의혹은 하도 많아서 셀 수도 없다”, “샤오미가 저렴한 이유는 독창적으로 개발하는 게 아니고 남들이 연구 개발한 것을 다 표절하기 때문”, “표절 다 했는데 너무 비슷해서 원곡을 올려버린 게 아닐까”, “샤오미 CC는 샤오미 차오차오(抄抄, 베끼다)로 이름을 바꿔야 할 듯”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