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가 중국 다롄(大连)에 위치한 팹 68(Fab 68) 공장 인수를 놓고 인텔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IT 전문 매체 쾌과기(快科技)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이닉스가 인텔과 중국 다롄 팹 68 공장과 낸드(NAND) 플래시 업무 인수를 협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협의가 완료되면 인텔은 XPoint 관련 기술만 보유하게 된다.
이는 지난 4일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하이닉스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텔의 다롄 공장은 생산량이 풍부해 단기간 내 하이닉스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인텔 팹 68 다롄 공장은 지난 2010년 정식 가동된 이후 초창기에는 90nm(나노미터)와 65nm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후 낸드 플래시 공장으로 개조해 현재는 64단 3D TLC 낸드를 생산해내고 있다.
다롄 공장의 플래시 메모리는 주로 인텔 자체 제품, 주로 데이터 센터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최근 2년간 대외 수출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모든 수출 생산량을 인수한다고 해도 창해일속(沧海一粟, 바닷속에 던져진 좁쌀 한 알)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하이닉스가 다롄 공장 전체를 인수해야만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인텔 다롄 공장의 인수 가격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 전문가는 “다롄 공장만 놓고 보면 아마 80억 달러(9조 4300억원) 가량으로 여기에 낸드 플래시 업무까지 더하면 최소 100억 달러(11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하이닉스의 상황에서 이 돈을 내놓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