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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산 애니메이션 ‘나타’ 열풍…사흘 만에 1200억원 돌파

[2019-07-30, 09:36:40]

중국 기술로 완성된 애니메이션 ‘나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고대 신화 속 인물인 나타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가 개봉 4일만에 흥행수입 7억위안(1200억 8700만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동방망(东方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나타는 원래 불교의 호법신으로 서유기(西游记)와 봉신연의(封神演义)등에서 등장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개봉 1시간 29분만에 흥행 수입 1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단 기록을 갱신했다. 상영 이틀째인 27일에는 흥행수입 2억 위안 돌파하며 중국 영화 역사상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28일 저녁 10시를 기점으로 이미 7억 위안을 넘어선 상태로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중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흥행작인 ‘서유기 몽키왕의 귀환(西游记大圣归来)’의 10억 위안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상영 전 다소 ‘못생긴 나타’의 모습 때문에 논란이 일었었다. 그러나 말괄량이 못생긴 나타의 모습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와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한가지 흥행 원인으로 나타의 아버지인 리징(李靖)이 신화 속 성격과 반대로 이번 영화에서는 인자한 인물로 묘사되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나타의 어머니는 용감하고 강인한 여장부이면서도 자식과 남편을 항상 챙기는 인물로 표현했다. 매번 나타가 결전을 벌일때면 항상 앞장서서 그녀를 보호하고 나섰다. 이처럼 재미와 감동까지 다 잡은 나타는 젊은 관객을 중심으로 연속 관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작의 탄생에는 남모를 고충이 많았다. 시나리오 작업만 2년, 제작기간 3년, 60여개의 제작팀이 참여했고 동원된 인력만 1600명이 넘었다. 원래 일반 애니메이션 보다 3배나 많은 5000여 개의 장면을 제작했다가 최종적으로 2000개를 선정해 작품성을 높였다. 극 중 80%의 장면에 특수효과를 적용했고 일부 장면은 테스트에만 3개월의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영화업계와 관객들 대부분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탄생”이라며 극찬했다. 나아가 미래에는 중국의 픽사, 중국의 디즈니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벌써 2번 이상봤다”, “70대인 우리 엄마도 재미있다고 하시더라”며 나타의 흥행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나타의 흥행돌풍으로 최근 다소 주춤한 중국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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