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한 SNS 웨이신(微信) 개발사인 텐센트가 이번에는 쇼트클립 영상 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지난 6일 텐센트가 콰이쇼우(快手)에 10~1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이와 관련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미 두 기업간의 협력은 시작되었다.
쇼트클립 영상앱인 콰이쇼우에서 이미 뉴스피드 방식으로 위챗의 새로운 기능인 칸이칸(看一看)을 직접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위챗의 모멘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능을 콰이쇼우에 개방한 셈이고 이는 자사 쇼트클립 공유 플랫폼인 웨이스(微视)에게도 없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7월 말부터 업계에서는 유독 텐센트와 콰이쇼우 관련 소식이 잦았다. 7월 30일 텐센트가 위챗과 콰이쇼우를 인수합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일 콰이쇼우측은 “유언비어 퍼뜨리지 말라”며 간접적으로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이 후 양사의 협력 방안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콰이쇼우의 자산가치가 250억 달러 이상이 되면 양사가 새로운 합자사를 설립한다는 설이 있었다. 텐센트가 30~40%의 지분을 갖고 투자 방식은 이전에 텐센트가 징둥(京东)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일에 알려진 거액 투자 설까지 두 기업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이스(微视)와 콰이쇼우와의 합병보다는 텐센트와의 합병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쇼트클립영상 MCN 내부 인사에 따르면 “콰이쇼우와 웨이스는 업무상 협력이 거의 불가능해 만약 사실이라면 오히려 경쟁사인 틱톡(TikTok)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텐센트가 직접 투자하는 편이 자본+콘텐츠 결합으로 더욱 안정감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3월 이후로 텐센트는 콰이쇼우의 모든 자금조달에 참여했고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번이 4번째 투자다. 텐센트가 처음 콰이쇼우에 투자했을 당시 틱톡은 신생앱이었고, 두번째 투자할 때부터 점차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 확장을 서둘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자사 쇼트클립 영상 서비스인 웨이스(微视)를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지지부진한 성적 때문에 텐센트가 관련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QuestMobile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쇼트클립시장’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콰이쇼우의 월간 유저는 3억 4100만 명, 웨이스는 1억 500명으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또 7일동안 재 접속률은 콰이쇼우가 84.4%, 웨이스는 33.8%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막강한 틱톡을 이길 수 없어 외부 세력을 이용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결론이다. 올 상반기 틱톡의 유저는 4억 8400만 명으로 콰이쇼우보다 많았지만 재접속률은 81.7%로 오히려 콰이쇼우가 높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텐센트는 쇼트클립 시장 점유를 위해 단체전을 펼칠 것”이라며 “텐센트 자사 제품을 콰이쇼우에 투입시키고 쇼트클립+SNS에서 그치지 않고 쇼트클립+미니프로그램, 쇼트클립+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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