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민들은 예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2008년은 예금율이 35.63%에서 51.8%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은 은행에 넣었다는 뜻이다. 그러다 2011년에 이르러서야 예금율이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처럼 예금을 좋아하던 중국인들의 습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12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보도했다.
최근 인민은행이 발표한 '2019년 소비자 금융소양 조사 간편 보고서(2019年消费者金融素养调查简要报告)'에 따르면 비록 대부분(79%) 응답자들이 "오늘 가진 돈은 오늘 쓴다"는 관점에 대해 '동의 안함'이거나 '그다지 동의 안함'이라는 생각을 보였으나 2017년과 비교했을때 deferred consumption(延迟消费)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하락했으며 '동의 안함'과 '그다지 동의 안함'의 비중도 0.3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deferred consumption은 소비자가 일부분 재산을 예금해 놓고 있다가 나중에 소비하는 방식을 뜻한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예금율(47%)은 여전히 세계 평균 수준(26.5%)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상무부유통산업 촉진센터 현대서비스업(商务部流通产业促进中心现代服务业处) 천리펀(陈丽芬) 연구원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있는 돈을 지금 쓰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주로 4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젊은 소비층의 소비관념과 소비방식이 기존 세대와 다르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 신용대출이 발전하면서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은 미리 앞당겨 소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은 사회보장 기능이 강화되면서 노후와 질병을 대비해 예금을 해두어야 한다는 관념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인당 가처분소득과 최저임금 기준이 높아지고 감세 등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반 사회의 소비능력이 제고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소비환경이 개선되면서 주민들의 잠재해있던 소비능력이 깨어난 것이다.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스스럼없는 소비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 소비품 소매판매 규모는 19조 5000억위안(3345조원)으로 동기대비 8.4% 성장했다. 이 가운데서 사회보비품 소매판매는 동기대비 9.8% 성장했으며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성장속도를 기록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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