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공유차량 서비스 분야에서 ‘큰 손’역할만 담당해 온 알리바바가 직접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공유차량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포브스차이나에서 단독으로 전한 내용으로 첫 ‘출전지’는 광저우라고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직접 시장에 진출 할 경우 현재 중국 공유차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디디추싱(滴滴出行)과의 전면전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이 계획이 사실일 경우 알리바바의 향후 사업에서 공유차량 플랫폼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기존에 투자한 공유차량 기업에서 영향력이 적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공유차량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현재 시장을 장악한 디디추싱을 비롯해 올해 6월 출시된 루치추싱(如祺出行), T3추싱(T3出行)모두 알리바바의 투자처였다.
디디추싱이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알리바바지만 신규 고객 유입과 운송력이 가장 큰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신규 고객은 즈푸바오 고객을 통해 유입할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광저우자동차와 텐센트가 대주주로 있는 루치추싱은 큰 기대를 모으며 광저우에서 첫 한달 운영에 들어갔지만 실제로 차를 호출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가 부족해 차량 호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경우 루치추싱의 실패 원인을 분석해 기존의 자동차 그룹에서 운영 차량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유차량에 탑재한 시스템은 알리바바의 고덕지도, 새로 출시한 네이게이션인 빤마즈싱(斑马智行)등을 탑재해 사용자와 기사 모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다.
결국 알리바바의 출현이 중국 공유차량 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시장의 경쟁 구도에는 어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당분간은 투자 방식으로 공유차량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덕지도에 최근 추가된 차량 호출 기능으로 관련 사업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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