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들의 숙명인 다이어트, 최근 중국에서는 일명 먹토(먹은 음식을 토하는 방법) 다이어트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사(新华社) 산하 뉴스 정보 사이트인 반웨탄(半月谈)에서는 먹토 다이어트 현상과 함께 관련 시장에 대해서 19일 자세히 보도했다.
“너는 sd야? 아니면 g?, “나는 zr이야”
마치 외계 수식어 같은 이런 용어는 ‘먹토족’에게는 이미 익숙한 단어다. sd는 수동(手动)의 앞글자를 딴 글로 직접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토를 하는 것이고 g는 튜브(管)을 삽입하는 방식, zr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신들을 토끼라는 뜻의 투즈(兔子,토하다는 뜻의 투(吐)와 발음이 같음)라 부르는 먹토족들만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웨이보에서도 먹토하자(催吐吧)라는 채널에 팔로워만 50000명을 넘어서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더욱 심각한 사실은 SNS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미성년자들이 거리낌없이 먹토 다이어트를 추종하고 따라하고 있는 사실이다.
모델 지망생 고3 수험생인 한 여학생은 작년 4월부터 먹토 다이어트를 시작해 체중이 42.5kg에서 17.5kg까지 줄었다. 이 여학생은 오전과 점심에만 매우 적은 양의 식사를 하고 저녁은 굶고 하루 8km씩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손가락으로 일부러 구토를 유발하는 방식은 1년 정도 지나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쉽게 토를 하기 위해서 PVC 재질의 튜브를 입안에 넣는 방식이 먹토족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특히 먹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폭식증임에도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 바로 먹토라면서 자극적인 비포 애프터 사진으로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심각한 식이장애를 일으키고 위산 때문에 치아가 모두 부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병원에서는 식이장애를 겪는 여성들 중 청소년과 미성년자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혀 정상적인 식습관 정착과 심리적인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미성년 여자아이들에게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대부분이 “어리석다”는 반응이다. “적게 먹으면 될 것을..너무 무식하네”,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먹토 자주하면 오히려 얼굴이 커진다는데 이걸 왜 하는지”, “비싼 돈 주고 사먹은 음식을 다시 토하는 걸 보니 다 부자인가?”,”요즘 음식값이 얼마나 비싼데…적게 먹음 되지 굳이 토할 것 까지야…” 라며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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