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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70년의 중국 혁명史

[2019-08-24, 06:09:04]

 

롱미술관(龙美术馆)
 

 
다가오는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70년이 되는 해이다. 상하이 롱 미술관(웨스트 번드)에서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중국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작품들을 감상하며 중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중국 사회와 예술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다.

 

 

 
전시는 ‘지도자와 혁명’(领袖与革命), ‘전쟁과 평화’(战争与和平), ‘존경과 칭송’(敬仰与歌颂), ‘신흥과 변화’(新兴与转型), ‘생산과 건설’(生产与建设) 그리고 ‘시대와 속도’(时代与步伐) 총 6개의 주제로 형성돼 있다. 

  

첫 번째 세션은 ‘지도자와 혁명’이다. 이 세션에서는 1949년 이전의 마오쩌둥의 이미지와 행동에 대해 보여준다. 또한 마오쩌둥이 이끈 중국 공산당의 혁명의 역사를 담은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난창 봉기, 징강산 퇴각 등 지도자들의 업적과 혁명을 나타내는 그림들이 있다.

 

 

 

난창 봉기(南昌暴動)는 1927년 8월 1일 중국 공산당원들이 장시성 난창에서 일으킨 무장 봉기다. 1927년 4월 12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장제스의 반공 정부에 중국 공산당은 저우언라이, 장궈타오 등을 중심으로 국민당에 대항하였다. 비록 난창 봉기는 실패로 끝이 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8월 1일을 공산당 군이 성립된 건군기념일로 지정하였다.

 

 

‘난창봉기’(南昌起义布面油画/黎冰鸿/1977)는 난창봉기 당시 지도자들인 허룽(賀龍),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이 군인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장면이다.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징강산(井冈山)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많이 전시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징강산은 홍군의 탄생지로, 중국 혁명의 요람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1927년 추수 봉기에 실패한 마오쩌둥은 남은 군대를 이끌고 장시성과 후난성의 경계에 위치한 징강산에 공산당 근거지를 마련한다. 그리고 1928년 또 다른 홍군 부대가 마오쩌둥의 부대와 합류해 홍군 제 4군이 창설된다.


주제가 혁명인 만큼, 지도자인 마오쩌둥과 노동자와 농민으로 이루어진 홍군의 관계가 중심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 외 홍군과 농민들 사이의 또 다른 관계를 볼 수 있다.

 

 

 
‘징강산의 봄비’(井冈春雨. 唐小禾, 李成. 1976)와 ‘고된 시간’ (艰苦岁月. 1973)에서 마오쩌둥이 마을 농민들과 함께 벼를 심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오쩌둥이 마을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홍군과 농민들 사이의 협력이 단지 군사적인 이유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두 번째 주제는 ‘전쟁과 평화’이다. 공산당이 이끄는 ‘혁명의 역사’를 주제로 홍군의 대장정, 항일 전쟁 그리고 한국 전쟁 개입에 대한 그림을 전시한다.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역사라는 주제 속에서 잔인함 외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죽음을 경건히 받아들이며 기꺼이 희생을 한 자들,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역사 속 수많은 전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내제하고 있는 것이다.


관람을 하며, 그 어떤 그림보다도 전쟁의 폐해,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 작품이 있다.

 

 

 
‘항미 원조’(中朝会师. 万今声. 1959)는 한국 전쟁 당시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이 세력을 합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항미원조’라는 제목과 그림의 묘사에 불쾌함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을 바라볼수록 불타오르는 애국심보다는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는 인민군과 중공군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지는 ‘존경과 칭송’에서는 주로 1960년대에 제작된 마오쩌둥의 초상화, 조각상을 볼 수 있다. 대장정의 성공으로 중국 내 마오쩌둥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고, 1949년 중국인민공화국의 설립 후 마오쩌둥은 중국 예술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선전포스터이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약 10년간 진행된 전근대적인 문화와 자본주의 타파와 사회주의를 실천을 주장한 대중운동이다. 1967년 홍병이 제작한 ‘모 주석 만세’(万岁毛主席)는 문화대혁명 선전 포스터이다. 마오쩌둥의 초상화 아래로 다양한 계층의 중국인들이 손에 마오쩌둥의 어록인 소홍서를 들고 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이 당시 사회적 이슈를 바라본 관점, 그리고 정치적인 도구로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 주제인 ‘생산과 건설’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중국인의 기술적 발전과 생산력 향상의 모습을 통해 풍요롭고 굳건한 국가를 위해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대와 속도’에서는 혼란기를 이겨내고 성장한 평화로운 중국의 일상을 표현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 중 배경이 최근인 것은 없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의 모든 사회적인 변화는 예술의 주제로 이어졌다. 시대에 따른 예술 작품의 변화는 중국 또한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 혁명의 역사, 더불어 함께 발전해 나가는 중국 예술사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 전시회는 10월 20일까지다.

 

이 외에도 진행되는 전시회로는 ‘不羁——龙美术馆扬州画派书画展’(10월 13일까지)와 Mark Bradford(마크 브래드포드)의 ‘Los Angeles’이다.

 

 
그 중 ‘로스 앤젤레스’(Los Angles)는 주로 신문, 전단지, 잡지 등을 활용하여 사회문화적 특징을 혼합해 정치적이고 환경적인 상황들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회이다. 작품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사회적 측면을 비판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려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고민하는 것 또한 매력이니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회는 10월 12일까지며 전시회 관람이 무료이다.


龙美术馆(西岸馆)
● 徐汇区龙腾大道3398号
● 매주 월요일 휴관/화-일: 10:00~18:00(17:00 마지막 예매)

● 입장료 1인당 50元
www.thelongmuseum.org

 

 

아라리오 갤러리(阿拉里奥)


 

웨스트번드에 있는 유일한 한국 미술관, 바로 아라리오 갤러리이다.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쉬자후이 헝산팡로에 있던 아라리오 갤러리는 지난 2017년 7월 웨스트번드로 이전해 새롭게 오픈했다.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주로 중국 작가나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에 소개한다.


이번에 아라리오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총 두 개이다. 쉬바청(徐跋骋)의 ‘Island of Immortality’(永生之岛)와 웬이페이(温一沛)의 ‘Staging’(置景)이다.

 

 

  

 

먼저, 80년대 이후 중국 대표적인 미디어 예술가 중 한 명인 쉬바청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색다른 표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작가만의 특징이다. 쉬바청의 ‘Island of Immortality’에서는 유화, 스케치, 조각과 비디오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두 번째 전시는 웬이페이 작가의 ‘Staging’이라는 전시이다. 웬이페이는 작품 속에서 ‘공간’에 중심을 두며 다양한 풍경과 공간을 종합해 모든 종속과 관련성을 배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실내 장소 등의 건축적인 공간과 자연 환경을 기하학적인 공간과 혼합함으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작품 명들은 대부분 ‘Mountains in The Light Irradiation’, ‘The Peeped Hill Side’등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두 전시회는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10월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阿拉里奥
● 徐汇区龙腾大道2879号1层
www.arariogallery.com
● 매주 월요일 휴관/ 화-일: 10시 ~7시


유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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