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교민사회에 위로와 활기를!
뮤지컬 가수 소냐(左), 최윤(右)
8월 15일 상하이에서는 색다른 광복절 기념 행사가 연출됐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74년 전 이날을 뮤지컬 가수 소냐와 최윤의 노래로 축하했다. 최윤의 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와 안중근 뮤지컬 <영웅>의 '영웅'으로 시작해 쏘냐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한 곡과 가요 ‘파초’, ‘진달래꽃’로 광복절을 기념했다.
최윤 “사업가에서 가수로 다시 찾은 중국”
이번 축하공연은 뮤지컬 가수 최윤과 박상윤 상해한국상회 회장의 오랜 인연으로 성사됐다. 뮤지컬 가수로 시작한 최윤은 한국 활동을 멈추고 6~7년 전 중국에서 공연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공연제작을 할 당시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교민들 대상으로 매직버블쇼를 하게 됐다. 이때 문화원에서 미술전시를 하고 있는 당시 윤아르떼 대표, 현재의 박상윤 회장님과 인연이 닿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3년 뮤지컬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최윤은 상하이 란신대극원에서 아쿠아쇼를 한달 반 공연한 적이 있다. 한국의 인기 공연들을 중국관객들은 무척 생소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비쳤는데 이후 한중관계도 예전 같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어려워졌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라이브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광복절 무대를 마친 최윤은 “최근 교민사회 경기가 안좋아 교민 수도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오랜 기간 중국에서 공연제작 사업을 했던 한 사람으로, 교민사회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은 묘한 사명감마저 든다. 제가 할 수 있는 노래와 음악으로 작은 힘이지만 교민사회 활기를 불어 넣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침체된 교민사회에 위로를 보냈다.
소냐 “상하이 첫 무대,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
올해 데뷔 20년을 맞는 소냐, 중국 공연은 처음이다. 최윤과 2005년 뮤지컬 <하드락카페> 남녀 주인공을 맡게 된 인연이 이렇게 상하이 무대로 이어진 것.
“한류열풍이 불던 때부터 중국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다. 한류스타가 된 동료들의 중국 공연을 지켜보며 마냥 부러워했다. 중국에서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은데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라 아쉽다.”
소냐는 1999년 가창력 뛰어난 가수로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다. 데뷔하자마 새내기 가수가 인기 뮤지컬 <페임>의 카르멘 역을 맡으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부러워했을 주연 캐스팅에 정작 그녀는 연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올라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사실 연기에 대해 전혀 몰랐던 신인 가수일 때라 회사 권유로 반강제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첫 뮤지컬 작품에 그것도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이다. 박칼린 선생님이 음악감독을 맡은 화제의 작품에 주연이 되니 얼마나 부담이 크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이어 2005년 두 번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하게 됐고, 한국뮤지컬대상 여자신인상(루시 역)을 수상하며 뮤지컬 가수로 자리를 굳혀갔다.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가수로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광복절 무대에 대해 소냐는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잠시였지만 교민들 속에 속해 있었다. 힘든 해외생활 속에서 예술로 위로 받고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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