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허우, 90허우 즉 2~30대로 이뤄진 중국 네티즌들이 올 상반기에만 18억 위안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북만신시각망(北晚新视觉网)은 민정부(中华人民共和国民政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온라인 공개 기부 정보 플랫폼에서 올 상반기에만 18억 위안, 우리 돈으로 3000억 원이 넘는 거액이 기부되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온라인 기부의 주력 연령대가 1980~1990년생으로 젊은 층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宝)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서만 올 상반기 6억 위안이 기부되었다. 이는 전체 기부금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고, 기부 횟수는 76.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즈푸바오와 타오바오에서만 50억 건이 넘는 기부가 이루어졌다. 기부자 중 47%는 3선 도시 이하의 소도시 또는 농촌 출신이 많았고 대부분의 기부금은 1위안을 넘지 않았다. 직접 현금을 기부한 것 외에도 계란 기부, 워킹 기부(도보 횟수만큼 기부), 포인트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익실현에 동참했다.
지난 2008년 즈푸바오가 쓰촨 대지진 당시 개통한 ‘원촨 재난지역 기부’ 채널이 생긴지 올해로 11년이 된 지금 중국 전역에서 즈푸바오로 기부하는 금액과 횟수 모두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광동, 장쑤, 저장성의 기부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줄곧 전국 상위권에 포함되었다.
즈푸바오 공익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 기부하는 금액 중 98%는 빈곤층의 교육, 건강, 취업, 환경, 재난 구조, 사회 인프라 건설, 기본 복지와 보장 등에 쓰인다.
사실 2005년 이전에는 중국에서 재해가 일어났을 경우 기부를 할 수 있는 채널은 민정부, 적십자와 자선총회 딱 세 곳뿐이었다. 그러다가 2008년 즈푸바오의 채널이 생기면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인터넷 기업의 참여로 ‘중국 특색의 기부 문화’가 형성되었다. 민정부의 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네티즌들이 클릭, 팔로우, 참여 등의 방식으로 자선 활동을 벌인 횟수만 84억 6천 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함께 공익에 참여하자”, “너무 자랑스럽다. 이게 바로 신 중국 젊은이들의 선의와 마음가짐이다”라며 뿌듯해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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