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고 3 수험생이 독학으로 한 달 만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범죄를 저질러 화제가 되고 있다.
검찰일보정의망(检察日报正义网)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제 막 만 18세가 된 고3 수험생이 독학으로 프로그램밍을 공부하고 해커 프로그램을 연구해 개인정보 수집에 성공했다. 이 남학생은 이렇게 얻은 개인정보를 국내외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우시(无锡)시 후이산구(惠山区)의 사이버수사대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 정보나 해커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각 조사에 나선 경찰이 잡은 용의자는 26세의 장시성 출신의 푸(付)모씨였다.
그러나 이 남성은 자신은 한 온라인에서 ‘i춘추(春秋)’라는 아이디에게 해커 프로그램을 샀다고 주장해 검찰과 경찰 모두 해당 아이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사이버 수사대에서 해당 아이디의 접속 ip를 조사한 결과 광동성 신이(信宜)지역에 사는 리우(刘)모씨였다. 직접 그를 찾아가니 이제 만 18세가 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항상 조용한 이 학생이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벌인 해커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졌다. 집안 경제사정은 부유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이 학생은 주말마다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했고 방화벽을 뚫는 방법도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습득했다. 2017년 하반기 어느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객 개인정보를 검색하는 방법을 접하고 나서 흥미를 느껴 직접 한 달 정도 공부해서 프로그램 로직을 짜고 손 쉽게 개인정보를 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웨이신, QQ 단체방,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telegram) 등을 통해서 해당 정보를 사고 팔며 2개월만에 2만 위안(335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안기관에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데이터 저장소에 해당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둔 상태다.
해당 자료를 확보한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포함된 데이터량이 상당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리우모군은 자신이 확보한 개인정보를 성명, 휴대폰번호, 집주소 등으로 나열해 분류한 뒤 자신만의 ‘데이터 왕국’을 세우려 했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리우모군이 장시간 데이터 공간에 머물러 있어 가치관이나 심리 건강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해 8월 현재 심리 전문가와 함께 심리 치료도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은 “만 18세면 더 이상 소년이 아닌 성인이다. 법대로 처벌해라”, “20년형을 선고해야 한다”, “준법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네”라며 비난하는가 하면 “인재다”, “천재다”, “이런 사람을 정보통신부에서 고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아쉬워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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