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리는 방식은 나라와 문화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죽음을 우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로 기리는 곳도 있으나, 또 가는 길 즐겁고 편히 가라는 의미로 축제처럼 기리는 곳도 있다. 또한, 그 방식은 장례식뿐만이 아니다. 무덤을 만드는 것 또한 타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무덤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져왔으며, 그에 따라 중국인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왔을까?
무덤의 시초
중국의 무덤 하면 생각나면 가장 유명한 것은 진시황의 무덤일 것이다. 그 장관은 대단하고도 세심하지만 당연하게도 일반인의 무덤은 황제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옛 중국에서는 시체를 매장하지 않았다. 대신 풀과 나무로 덮어 들에 두었는데, 이것은 당연히 생전 사랑하던 사람이 썩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만들어진다. 이 무덤의 이름은 무방비하게 둔 시체가 짐승에게 공격을 받을까 활을 들고 지키는 사람 모양의 한자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근래 우리 나라의 서해안 지역에서 행하던 풍장, 일본에서는 하부루(일본어로는 ‘시체를 던져버리는 것’)와 비슷한 방식으로 보인다.
평원에 지어진 매장형 무덤
시체를 흙으로 덮어 매장을 하는 형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졌다. 풀과 나무로 시체를 덮어 들에 두어도 들짐승에게 공격 당할까 걱정하던 사람들은, 실제로 다시 무덤을 찾아왔을 때 여우와 살쾡이가 시체를 뜯어먹고, 파리랑 모기가 시체 근처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지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흙으로 시체를 덮는 것으로 무덤은 발전했다. 본래 이런 묘는 평지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찾기도 어렵고 들짐승에게 파헤쳐지기도 쉬운 것이 흠이었다고 한다.
둥근 무덤의 발견, 봉분
새로 등장한 봉분은 그 한자에 ‘높게 봉분한 무덤이나 언덕, 구름, 제방’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봉분은 말 그대로 흙을 둥글게 말아올려서 무덤을 만드는 형식이다. 흙뿐 만이 아니라 조개 껍질을 쌓아놓기도 하며, 만일 그것에 치장을 하고 모표를 세워두면 현대의 무덤과 다를 것 없는 무덤이 완성된다. 우리 나라에 비해 늦게 봉분의 형태를 취하게 된 중국은 주로 평원으로 이루어진 곳이었기에 평평한 무덤이었다가 무덤을 둥글게 쌓는 식으로 발전한 것이며, 우리 나라는 본래 산과 돌이 많아 좀 더 일찍 산에다 무덤을 만들고 돌을 쌓아두는 형식을 선택했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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