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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샛별 배송 VS 중국 새벽 배송

[2019-09-20, 06:32:30] 상하이저널
2015년 100억대에 불과했던 한국의 새벽 배송 시장은 작년 기준 4000억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날 밤 물건을 시키면 새벽에 발송해 다음날 아침, 집 앞에 가져다 주는 새벽 배송은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선두에는 샛별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마켓컬리가 있다.

마켓컬리는 이미 중국계 투자사로부터 5400억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서 텐센트와 메이퇀(美团)의 투자사인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탈에게서 35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새벽 배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한 신세계-이마트는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농장에서 식탁까지 중간 과정 없이 신선한 재료를 배송함)을 표방하며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로켓배송에 이어 로켓프레시를 앞세운 쿠팡 또한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새벽 배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 회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마켓컬리와 쿠팡의 로켓프레시

중국에도 새벽 배송이 있다?

중국인 A씨는 직장 근무 탓에 평일 동안은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주말에 한꺼번에 장을 보게 됐다. 신선한 식품을 오래 보관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생겨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온라인 주문’이 생긴 뒤부터는 평일에도 장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고민을 하던 중, 새벽 배송 시스템이 생긴 것을 알게 됐다. 퇴근 길에 온라인으로 식자재를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A씨의 집 앞에 신선한 식자재가 도착하는 것이다.
 
2018년 하반기 기준 허마셴성 전국 점포 분포도
 
허마셴성 배송 마스코트

단순한 음식 배달(外卖)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한국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처럼 전날 밤 주문한 신선한 식자재를 다음날 새벽에서 아침 사이에 배달해 주는 업체가 중국에도 있다. 작년 4월, 베이징과 상하이의 허마셴성(盒马鲜生) 25개 지점은 24시 배송을 시작했다. 야간 배송 시간은 22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다. 소수 제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을 배송한다. 허마셴성(盒马鲜生)은 ‘신선, 아름다움, 생활(鲜,美,生活)’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4시간 배송으로 유통-소매 브랜드에서 지역 생활 서비스 브랜드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세계-SSG의 쓱세권과 허마셴성(盒马鲜生)의 허세권(盒区房)

신세계-SSG닷컴에서 쓱세권 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었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주변에 입점해있어 온라인 상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3시간이내에 받을 수 있다. 이 지역을 ‘쓱세권’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허마셴성도 점포 주위 3km이내의 지역에 30분 안에 배달 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허세권’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굿모닝 쓱배송’과 ‘콜드체인’(상품의 모든 유통 과정에서 냉장, 냉동 상품을 위한 적당한 온도를 갖추는 시스템), 그리고 ‘쓱세권’을 앞세우는 신세계-SSG닷컴과 ‘허세권’을 강조하는 허마셴성, 이 두 업체 사이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존에 존재했던 서비스에 새벽 배송을 얹었다는 점이다. 이 업체들은 새벽 배송의 편리함을 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쓱세권 광고
허세권 광고

타오바오의 조사에 따르면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시키는 인구는 하루 평균 80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대다수가 80后(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이며 90后와 00后로 갈수록 늦은 시간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이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20, 30대가 새벽 배송 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되고 있다.

자정부터 아침까지, 하루 3분의 1을 차지하는 새벽은 유통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새벽 시간에는 낮보다 신선한 제품을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으며 산지에서 직접 배달도 가능하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이러한 수많은 강점을 가진 새벽 배송 시장이 앞으로 유통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그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편리함을 전해 줄지 기대해 본다.

학생기자 김상현(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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