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주로서 ‘국빈주’ 마오타이(茅台)라고 불렸던 마오타이가 결국 ‘국빈주’라는 상표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17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을 통해 마오타이의 ‘마오타이 국연(茅台国宴)’의 상표권 신청이 기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측은 이번 신청 기각의 이유로 “경쟁기업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국연이란 국가 원수나 정부 차원에서 국빈을 초빙해 마련하는 연회를 뜻하는 만큼 이 글자가 상표에 있으면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제품의 품질이나 특징에 대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오타이 측은 “마오타이 술은 장향형 바이주(酱香型白酒)의 대표로서 이미 수 차례 국연용 술로 사용되어 왔고 이로 인해 제품의 품질이나 특징에 대해 오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国酒, 国宴 상표권 신청 잇달아 기각
사실 마오타이가 ‘국가주’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 상표권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8월 처음으로 ‘국주마오타이(国酒茅台)’라는 상표를 신청했지만 이듬해 기각되었다. 그 후에도 2006년, 2010년 여러 대행기관을 통해 국주마오타이 상표를 9차례나 신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다른 경쟁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국주마오타이’라는 상표권 신청이 받아들여진 후 2012년 7월~2013년 1월 까지 산시분주(山西汾酒), 우량예(五粮液) 등 여러 바이주 기업들이 수 십 건에 달하는 상표 이의 신청을 상표 평가 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주마오타이’ 상표권 신청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2018년 7월 마오타이는 ‘국주 마오타이’ 상표 등록을 기각한다는 재심 결정에 대한 철회 고소장을 상표 평가 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에 해당 고소를 자진 철회하면서 ‘국주 마오타이’상표는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한편 중국 지식재산권 상표국의 ‘중국상표망’에 확인한 결과 ‘국주’라는 글자를 포함한 상표 신청은 198개, ‘국연’상표는 108개가 신청 중이었고 대부분이 주류 제품이었다. 그러나 해당 상표의 경우 진행 상황이 ‘실질심사 대기 중’이 아닌 모두 ‘신청 기각’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표국에서는 ‘중국’이나 ‘국(国)’으로 시작하는 상표에 대해서는 모두 신청을 기각하고 있다. 공정한 시장 경쟁 체계를 무너뜨리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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