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컨설팅그룹 Z/Yen에서 세계 주요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해 발표하는 국제 금융 센터 지수 순위가 공개됐다.
20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Z/Yen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ers Index) 26’ 보고서를 인용해 뉴욕, 런던, 홍콩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3위를 석권했다고 보도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베이징, 두바이, 선전, 시드니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대륙 도시 중에서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세 곳이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난해 순위와 비교해 보면 1위부터 6위까지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단, 평가 점수는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도시는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과 선전은 지난해보다 각각 10점, 9점이 오르면서 두 계단, 다섯계단이 상승했다. 상하이의 경우 3위인 싱가포르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히며 그 뒤를 바싹 추격했다.
한국 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36위, 부산이 43위에 각각 랭크됐다.
글로벌 형세로 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미 유럽과 미국 금융센터를 초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의 신흥 금융 센터가 빠른 속도로 궐기하고 있는 반면 미국 무역 보호 주의, 영국 브렉시트 및 인근 지역간 정치적 충돌로 인해 이들 지역의 금융센터 발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전통 금융센터 순위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GFCI 순위는 지난 2007년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이 런던 시의 의뢰로 처음 발표된 이후 현재 가장 권위있는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지수는 글로벌 주요 금융센터를 대상으로 영업환경, 인력자원, 기초시설, 발전수준, 국제 명성 등을 종합 평가한 뒤 순위를 매긴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