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국 70주년을 맞는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모멘트가 ‘국기 주세요@위챗(请给我一面国旗@微信官方)’라는 메시지로 도배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24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24일 오전부터 중국 다수 누리꾼들의 위챗 프로필 사진에 휘날리고 있는 작은 오성홍기가 등장했다.
같은 날 중국 누리꾼들의 개인 모멘트에는 ‘나에게 국기를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위챗 공식 계정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도 오성홍기를 넣기 위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모멘트에 복사해 올렸다. 신중국 70주년을 축하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마음을 담아 해당 메시지는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실제로 이 내용을 모멘트에 올려도 프로필 사진에는 오성홍기가 추가되지 않았다. 일종의 ‘낚시성’, ‘인증성’ 메시지였던 것이다.
프로필 사진의 오성홍기는 사실 텐센트(腾讯)가 진행한 ‘국경절 맞이 새 프사(迎国庆换新颜)’ 이벤트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업로드하면 우측 하단에 휘날리는 오성홍기, 금색 70주년 글자, 국경절 경축(国庆快乐), 동그란 오성홍기 등이 추가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이용량 폭주로 서버 오류가 발생할 정도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같은 날 웨이보 검색어에는 ‘위챗국기프로필사진(微信国旗头像)’이 한시적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내용을 패러디 한 ‘나에게 여동생을 주세요@위챗(请给我一个妹子@微信官方)’, ‘내 카드에 돈 좀 넣어주세요@위챗(给我卡里打点钱@微信官方)’, ‘나에게 여자친구를 주세요@위챗(请给我个女朋友@微信官方)’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대규모 전시, 영화제, 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