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속 소수자 인권
디즈니 영화는 최근 소수자 인권, 혹은 인식 개선 등을 목표로 한 영화들을 개봉했다. 그 중 성공적인 것도 있지만, 모순적인 부분이 있어 오히려 네티즌에게 비판 받은 영화도 있다.
주체적 여성 인물과 서사 <알라딘>
올 5월 개봉한 <알라딘>은 본편에 비해 소수자 캐릭터 사용이 나아졌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는 본편을 실사화 한 것과 함께 캐릭터와 스토리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알라딘을 따라 새 세상을 알게 된 ‘방구석 공주님’ 같았던 자스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와 목표를 가진 캐릭터로 부각됐으며, 여성으로서 받아야 했던 차별을 떨쳐내고 나아간다는 내용의 노래인 ‘Speechless’로 인해 많은 여성 관객들이 전율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도 제기됐다. 주인공인 자스민의 의상이다. 주체적이고 자신의 의지를 가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코르셋’ 의상을 입고 있다. 꽉 조이는 의상에 배우는 불편한 의상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알라딘이 자스민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몇 가지의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여성 캐릭터의 묘사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러브스토리를 배제한 <모아나>
2016년 개봉한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에 살고 있던 족장의 딸, 모아나가 바다의 선택을 받은 후 섬을 살리기 위해 모험을 하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자주 배제되는 인종의 캐릭터와 그들의 문화가 깃든 아트가 등장하는 것도 소수자 캐릭터 사용의 발전을 상징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는 러브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강한 주인공이더라도 디즈니 영화에서는 로맨스, 혹은 왕자의 존재를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모아나>를 비롯한 <겨울왕국> 등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없다. 감성적인 사랑 없이, 혹은 남성 없이 모험을 떠나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어공주 실사판> 소수자 인권 비판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아 현재 제작 중인 <인어공주 실사판>은 소수자 인권 측면에서 크게 비판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캐스팅 발표 시 인어공주, 즉 주인공에 흑인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 대목에서 네티즌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논란은 백인 왕자가 나타났을 때부터 시작됐다.
아무리 인어공주와 인간이라지만 포크로 머리카락을 빗는 흑인 인어공주와 그것을 틀렸다고 가르치는 백인 왕자는 지금까지의 편견, 즉 백인보다 흑인이 우월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몰론 인간이 인어공주에게 인간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수자 인권과 인식에 대한 개선을 위한 선택이 명백하게 실패했음이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캐스팅 발표 밖에 나지 않았지만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 영화에 따른 의견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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