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Human Animal Bond)’는 인간과 동물이 종속관계가 아니라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하며 인간과 동물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애완동물(Pet)이 아닌 반려동물(Companion Animal)로 불릴 만큼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다. 하지만 동물 복지는 우리 사회가 아직 많이 발전시켜야 할 방면이다. 안락사와 보신탕과 같은 이슈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안락사, 과연 필요할까?
안락사는 동물이 자연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고나 질병으로 회생불능인 상태일 때 고통, 통증,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편안한 죽음을 의미한다. 안락사는 원래 동물의 고통과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유기 동물이 정해진 시간 안에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때 안락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안락사는 매우 아픈 동물들을 고통 없이 보내줄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번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평생 책임지겠다면서 입양한 동물을 유기하고 있다. 유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배변훈련을 제대로 못 받아 아무데나 배변을 할 때, 반려동물을 입양했을 때 자신의 로망과는 달라 실망했을 때 등….
유기동물 보호기관들은 현재 유기동물 개체 수의 성장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물론 모든 유기 동물을 받고 보호해 주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과 지원금으로 인해 이를 실현하지 못해 찾은 해결책이 안락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안락사 외에도 해결책은 없을까. 각 동물의 특징을 살려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 있다. 시각과 후각이 뛰어난 특징을 가진 개는 맹인견 혹은 마약 탐지견으로 활약할 수 있다. 또한 개와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은 인간의 심리치료에 쓰일 수 있다. 말과 같은 큰 동물은 척추교정이나 운동 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안락사를 당하는 동물 수가 대폭 감소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은 안락사에 대한 정확한 법안이 없다. 또 누가, 어떻게, 왜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 더 나은 동물 복지를 위해선 동물 안락사에 대한 구체적인 법안이 반드시 발의돼야 한다.
보신탕, 과연 ‘보양식’일까?
동물에 대한 비인도적인 문화에는 ‘보신탕’이 있다. 사람들이 보신을 위해 먹는 개 보신탕은 절대 보양식이 아니다. 닭, 돼지와 소와 같은 축산물들은 축산물위생관리법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보신탕에 사용되는 개는 어떻게 길러지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도살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건국대학교 3R 연구소는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보신탕의 위생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샘플의 64.5%에서 2가지 이상의 항생제(타이로신, 아목시실린, 설차메톡사줄 등)가 검출됐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도 25종이나 발견됐다. 반면 소에서는 0.44%, 돼지는 0.64%, 닭은 0.13%로 개와 비교할 시 소는 147배, 돼지는 496배 더 안전하다는 결과다.
항생제를 불규칙적으로 섭취할 시 내성이 생겨 나중에 섭취할 때 약 효과가 안 나타난다는 문제도 있어 가급적이면 보신탕은 안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개 보신탕 섭취만을 비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문화를 떠나 지속적인 위생 상태 관리를 받은 축산물 섭취를 권장한다.
학생기자 김소이(SMIC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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