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투어 "선정이 아니라 내정이다"
★ 학교측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됐다"
오는 11월 둘째주(6일~10일)는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의 '졸업여행과 테마학습(이하 테마여행)'이 계획된 학습주관이다. 이에 한국학교는 '2006년 졸업여행 및 테마학습 주관업체 선정'에 대해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그 결과를 두고 탈락된 업체가 학교게시판에 항의하고 나서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 테마여행은 20일 홈페이지 게시판과 교민신문을 통해 여행 주관업체 선정공고를 게시했다. 참가업체 등록 마감은 25일로 공지했고, 업체 선정은 26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입찰에 지원했던 상하이투어는 "테마여행 주관업체 입찰은 '선정'이 아니라 '내정'"이라며 항의했다. 상하이투어 박철범 대표는 "입찰에 지원한 업체는 상하이 투어밖에 없었다. 그런데 입찰에 견적서도 제출하지 않은 업체가 선정된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다. 더구나 업체 선정 회의는 26일이었고,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안내된 것도 같은 날 오후다. 미리 내정된 업체가 있었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하이투어의 항의에 이날 회의를 진행한 운영위원회 김문주 부위원장은 "상하이투어는 고2학년 베트남 일정을 제출하지 않아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자격미달로 탈락됐다"라고 말하며 "이후 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역시 운영위 투표를 통해 학교측에 선정 권한을 일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상하이투어 석병훈 이사는 "베트남 일정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행정실에 문의해보니 초등학생 외에는 일정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2박3일 일정으로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베트남 일정은 기권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베트남 4박5일 일정은 만든다. 학교 의견을 존중해서 고2 여행은 기권했던 것"라고 답했다.
운영위 회의 결과에 따라 선정 권한을 받은 학교측은 "적법한 과정을 거친 결과였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의심’이라는 표현으로 항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지원한 업체는 한곳이고 자격미달로 탈락됐으므로 입찰은 무산된 것이다. 때문에 학교입장에서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상대적으로 경비가 저렴하고, 테마여행을 인솔한 경험이 있는 업체로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내정되지 않았냐는 항의에 대해서는 학교홈페이지 운영위 게시판을 통해 "업체선정을 공지했으나 마감일(25일까지) 가까이 까지 등록된 업체가 없는 관계로 진행에 차질을 우려하여 기존에 테마학습을 진행해온 업체를 통해 항공권 확보 및 사전 업무를 부탁 했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투어는 현재 '이번 테마여행 업체 선정 과정에 있어 아무런 선정 기준도 없는 선정공고로 모든 일을 관행에 의해 진행해온 학교에 항의'하는 내용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 민원을 올린 상태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