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국을 경악하게 했던 유아 생매장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중국 지난시(济南市) 라이우(莱芜)구의 한 농민이 산으로 버섯을 캐던 중 종이박스 안에서 겨우 숨이 붙어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해 전 국민이 분노한 사건이 있었다. 박스 위에는 열리지 못하게 하려고 무거운 돌이 놓여졌 있었다.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조사 결과 아이를 버린 것은 할아버지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1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 남자아이는 원래 쌍둥이로 34주에 태어난 조산아였다. 검사 과정 중 경추에 이상 소견이 나왔지만 병원 측에서는 계속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높다고 가족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진 지 44시간 만에 아이의 부모는 치료 중단을 요구하며 퇴원하길 바랬고 퇴원 당시 두 아이들 모두 자가 호흡이 가능했고 신체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담당 의사는 “당시 부모가 계속해서 혹시나 걷지 못한다거나 장애를 얻을 확률이 있냐고 물었다"고 기억했다.
아이를 버렸다고 자백한 할아버지는 경찰서에서 “당시 병원에서 태어난 직후 아이들은 호흡기에 의지해서 호흡했고 폐 감염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자가 호흡이 불가능했고 신체에서도 선천성 기형이 발견되어 치료를 중단했고 치료 중단 이튿날 사망해 묻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견 당시 아이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어 사망 후 묻었다는 할아버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생매장은 엄연한 살인이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아무리 그래도 아기를 버린 죄는 씻지 못할 것”이라며 부모와 그 가족들을 강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아마도 경제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가난해서…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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