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하이한국문화원(원장 김홍수)과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익)은 "로드쇼2019: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하 “로드쇼 2019”)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으며, 오는 11월 2일(토)부터 12월 21일(토)까지 상하이한국문화원 3층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상하이한국문화원과 토탈미술관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여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경로를 찾아 역사를 되짚어 보고, 이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내는 “로드쇼2019”를 기획했다.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현대미술 작가 및 기획자 20명(작가16명, 기획자4명)으로 구성된 “로드쇼2019”프로젝트 팀은 3월1일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상하이, 난징, 항저우, 자싱, 충칭, 치장을 답사하였고, 전시기간 중 광저우와 류저우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임시정부의 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느끼고 배운 이야기들을 작가 고유의 시선과 현대미술의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 소개된다.
노세환은 로드쇼 여행길에 길에서 주운 돌을 사진으로 찍어 프린트한 후, 방문지의 좌표를 덧붙인 평면작품 5점과 돌과 아크릴판으로 만든 모빌 작품 <임시적 애국심>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여행 중에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솟아오르는 애국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노순택의 <어찌하여 부끄러움은 비닐봉지 마냥 바스락 거리는가>는 난징의 천녕사에서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비닐봉지의 사진과 함께 일본 고등계 형사였으나 이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고중민과 징병으로 끌려갔으나 일본군대를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광복군 장교가 된 장준하의 가상대화를 담고 있다.
빛나는 독립 운동가들의 존영을 크리스탈로 한 땀 한 땀 담아낸 이동재의 <아이콘> 시리즈는 과거에 묻힌 역사적 인물들을 현재로 불러와 반짝 반짝 빛나게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이동재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존영을 새롭게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6미터 벽에 설치된 이창원의 <영웅의 그림자>는 좁은 선반위에 찻잎가루를 뿌려 그것이 반사되는 그림자를 통해서 안중근 의사 동상의 그림자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명상적이면서도, 식민지의 고통을 상징하기도 하는 찻잎의 반사 이미지를 사용하여 영웅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영웅의 강건한 이미지 배후의 인간적인 고뇌, 세계사적 배경 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내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 임시정부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시각화한 문형민의
, 창사 임시정부 청사의 공간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다시 3D 프린터로 제작한 김도균의 ,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반성적 고찰에서 출발하여 가상의 국가를 만드는 워크숍을 기록한 <보통의 국가들: 벨라시우합중국>을 비롯하여 김시하의 설치작품 <무명기념비>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에서 창사까지, 그리고 국내 독립운동 관련 장소들을 방문한 내용을 담은 비디오 영상과 여행 중 작가들이 써내려간 여행일기, 관련 도서 등이 함께 소개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상하이한국문화원 김홍수 원장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여, 임시정부와 독립의 역사를 객관적 사료를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예술가들의 관점과 시각적 재해석을 통해서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기획을 공동으로 맡은 신보슬 토탈미술관 책임큐레이터는 “현대미술과 역사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들과 함께 임시정부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현재를 보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시각예술로 표현되면서 풍성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시를 찾은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서 역사를 다시 보고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남은 여행의 일정을 중국작가들과 함께 하여 교류의 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드쇼2019”는 전시기간 중 광저우, 류저우의 마지막 일정을 마칠 예정이며, 그 과정들은 전시기간 중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변화, 발전해가는 전시의 새로운 모습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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