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홍이 타오바오(淘宝) 쇼핑몰 점주의 실수를 틈 타 큰 타격을 주는 부도덕한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타오바오 티몰에서 과일가게 '果小云旗舰店'을 운영하고 있는 쟈(贾) 씨가 오렌지 상품을 게재하면서 26위안(4300원)에 4500g이라고 쓴다는 것이 실수로 4500근(2250kg)이라고 적어버린 것이다.
이를 발견한 왕홍 '路人A-'는 기회를 놓칠세라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오렌지 구매를 선동했다. 하룻밤 사이 갑자기 10만여건의 주문이 쏟아졌고 급기야 주문건수가 23만건에 달했다. 일부는 1~2만 위안(165만~330만 원)어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후 뒤늦게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쟈 씨는 쇼핑몰에 해명글을 올려 실수를 인정하며 양해를 구했고 주문을 취소해 줄것을 호소했다. 쟈 씨의 가게는 오렌지를 재배하는 농민인 삼촌과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가족의 생계수단이었다.
그러나 '路人A-'는 동정이나 이해는 커녕 '말이 필요없다. 각자 능력대로 하자'면서 오히려 쟈 씨의 쇼핑몰이 허위 홍보, 물품 판매 후 발송을 거부한다며 타오바오측에 신고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고화면을 캡처해서 공개하면서 팬들에게도 신고하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쟈 씨의 가게를 신고한 소비자들은 1인당 400위안의 배상금을 받았는데, 이는 쟈 씨네가 입점 당시 납부한 보증금에서 지급됐다. 수만위안의 보증금이 날아가고 주문 1건당 4500근의 오렌지를 줄 수 없었던 쟈 씨네 가게는 급기야 폐쇄되고 말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왕홍의 졸렬한 행태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고 농민에 대한 동정여론이 높아졌다. 이에 티몰과 bilibili(B站)은 곧바로 상황파악에 나섰으며 티몰측은 점주에 큰 피해가 가지 않고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약속했고 bilibili측은 해당 왕홍의 계정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타오바오와 bilibili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지지했고 타인의 실수를 자신의 이익으로 채우려고 했던 사람들과 왕홍에게는 "양심이 찔리지도 않냐", "남의 실수를 악용해 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각자 능력껏'이라고?", "농민을 괴롭히는 일 빼고 할 수 있는게 뭐냐" 등 비난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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